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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 무비필> 도대체 구찌 브랜드에 무슨 일이? ‘하우스 오브 구찌’구찌 이름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그들만의 이야기
황정식 객원기자  |  nbkiller@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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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25  06: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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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찌 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룬 <하우스 오브 구찌>

최근 길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도 불구하고 명품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귓전을 때리고 있다. 게다가 유독 국내 시장만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혹은 한국 소비자만 호구로 보고 있다는?) 뉴스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이러한 명품에 대한 인기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가격이 비싸면 비쌀수록 잘 팔리는 현상이 있다. 명품 브랜드들은 최근 가격을 대폭 인상했으며 특히 국내 가격은 타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전한다(사진 = 홈페이지 캡쳐).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의 시작은 명품에 대한 갈증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전제하고 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가 쉬운가? 하늘에 떠 있는 구름 같이 생긴 명품을 잡으려고 노력하면 더 높게 두둥실 떠오른다. 이게 바로 명품 가격이 형성되는 방법이다.

▲ 파트리치아와 마우리치오는 어느 한 가장 무도회에서 만난다. 원래 사교적인 활동을 자주하던 파트리치아는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지만 쑥맥인 마우리치오는 잠시 비번인 바텐더의 자리를 봐주다 파트리치아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 이후 적극적으로 마우리치오의 뒤를 따라다니게 된 파트리치아, 마우리치오는 당시 변호사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서관까지 따라와 데이트 신청을 하는 파트리치아의 노력으로 둘의 만남이 시작된다.

하지만 세상에는 돈에만 집착하는 사람이 있고, 명예에만 집착하는 사람이 있으며, 의리와 사랑만을 쫓아가는 사람도 있다.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는 이러한 사람들이 서로 엮여 구찌 브랜드의 운명을 결정하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이다.

▲ 마우리치오는 파트리치아와 평생 함께하기로 결심하고 아버지인 로돌포 구찌에게 그녀를 소개시켜준다. 그녀는 한껏 예의 바르게 아버지를 대했지만 아버지는 첫 만남부터 그녀를 달갑지 않게 보았나보다.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만든 이 영화는 1978년 이탈리아 밀라노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영화는 마우리치오 구찌(애덤 드라이버 분)와 파트리치아 레지아니(레이디 가가 분)가 가장무도회에서 우연히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 파트리치아는 마우리치오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시작하였고 마우리치오는 파트리치아와 평생 함께하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아버지 로돌포 구찌(제레미 아이언스 분)에게 그녀를 소개하게 된다.

▲ 로돌포는 파트리치아를 돈을 보고 접근한 여자라고 말하며 헤어지라고 말했고 이에 마우리치오는 가업을 물려받는 것을 포기하고 집을 뛰쳐나간다. 파트리치아의 집에 얹혀살게 된 마우리치오는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그녀와 함께 살게 된다.
▲ 결국 파트리치아와 결혼하게 된 마우리치오, 신랑측 하객이 하나도 오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다. 마우리치오의 아버지가 그녀와의 결혼을 반대한 것이 그녀의 아버지가 트럭 운송회사 사장이라는 것인데 그래도 나름 규모가 있는 회사이다. 단지 기품이 없다는 것인데, 배우 출신에 가문 이름만 내세우는 그로서는 반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로돌포 구찌는 파트리치아를 돈을 목적으로 접근한 여자라 생각하고 마우리치오에게 헤어지라고 말한다. 이에 결혼까지 생각한 그는 가업을 포기하고 집을 나와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 같이 생활하게 된다.

▲ 하지만 마우리치오의 큰아버지 알도 구찌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파트리치아를 좋아했고 자신의 아들 파올로 구찌보다 조카인 마우리치오를 더 좋아했다. 파올로는 디자이너로서 재능이 있었지만 공부를 못했다고 매번 구박을 받았으며 오히려 마우리치오를 친아들처럼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구찌에게는 오히려 파올로 같은 디자이너가 더 필요한데 말이다.
▲ 알도 구찌는 이탈리아에서만 활동하지 않고 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뉴욕에 매장을 성공적으로 오픈하는 등 사업가의 기질도 충만한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시간이 지나 결혼하게 된 마우리치오 부부는 아이도 생기고 아버지 파올로 구찌의 건강이 악화되자 파트리치아는 마우리치오에게 아버지와의 화해를 시도한다. 파올로는 자신이 할아버지가 되었다는 사실과 파트리치아의 부탁으로 마우리치오에게 구찌의 브랜드를 이어 나갈 사람으로 선택한다. 여기까지 보면 훈훈하게 가업을 잇는 구찌 가문의 모습이 될 수 있었는데…

▲ 파올로 구찌는 자신의 아버지와 대화가 통하질 않자 작은아버지인 로돌포 구찌에게 찾아가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며 함께 일하자고 제안한다. 자신의 디자인을 보여주며 자신있게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파올로, 하지만 로돌포 구찌는 알도 구찌보다 더 돌려까기로 파올로에게 망신을 준다.
▲ 로돌포 구찌의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소식에 아버지를 찾은 마우리치오 내외, 그녀는 시아버지에게 손자가 생겼음을 알린다. 로돌포는 기쁜 마음으로 마우리치오에게 구찌의 이름을 이어받으라고 말한다. 파트리치아의 미션 성공!(그리고 그녀는 여기까지 했어야 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던가, 파트리치아는 구찌를 완전히 홀로 장악하기 위해 마우리치오의 큰아버지인 알도 구찌(알 파치노 분)와 사촌인 파올로 구찌(자레드 레도 분)를 내쫓으려 한다.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이지 않은가? 맞다. 2010년에 개봉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소셜 네트워크>와 비슷한 스토리다(물론 마지막은 다르지만). 2011년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극찬을 받았던 이 전기영화는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페이스북의 창립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도 마크 주커버그(제시 아이젠버그 분)는 페이스북의 창업을 도와준 사람들을 몰아내기 위해서 주식 물타기와 고소, 고발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자신을 1인 CEO로 올린다.

▲ 하지만 타로 카드 점성술사는 여기서 멈추지 말고 더 큰 돈이 굴러들어 올 것이라고 말한다. 아니, 이제 부자인데 더 큰 돈이? 그럼 멈출 수 없지…
▲ 못보던 핸드백이 집에 놓여져 있어 가정부에게 물어보았더니 가정부의 남편이 생일 선물로 사준 선물이라고 한다. 어디서 샀냐고 물어 가 보았더니 구찌의 짭퉁이 판치고 있었다. 사실 영화가 구찌 가문의 내용을 담기에도 긴데 짭퉁 내용에 디자이너 이야기에 다양한 스토리를 담다 보니까 러닝 타임이 2시간 반이 넘어가고 말았다.

파트리치아도 이러한 방법으로 마우리치오가 구찌를 단독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타로 카드점을 보는 점성술사까지 찾아가 도움을 받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데 결국은 이에 성공하고 가문의 지분 중 개인 소유분을 모두 소유하게 된다.

▲ 제2차전 시작, 알도 구찌가 가지고 있는 지분을 가지고 오려면 내분을 일으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내통자가 있어야 한다. 파트리치아는 파올로에게 접근하여 그의 디자인을 높게 사며 왜 이런 재능을 썩히느냐며 독자적인 디자인 출시도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그를 유혹한다.
▲ 그렇게 파올로는 자신있게 단독 디자인 런웨이 행사를 벌였는데 그에게 날아온 것은 구찌의 명의 도용이라는 고소장이었다. 이를 취하하기 위해서 파트리치아는 제안을 하는데 그것은 바로 그의 지분을 넘기라는 것…

하지만 마우리치오와 파트리치아와의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뭐랄까… 파트리치아의 욕심이 너무 과했다랄까, 결국 마우리치오는 파트리치아와 결별을 선언하고 그녀는 그에게 앙심을 품게 된다. 그리고,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로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리나 보다.

▲ 만기 출소하고 다시 만나게 된 알도와 파올로 구찌, 지난 앙금은 잊고 복수를 다짐하며 계획을 세우지만… 변호사 비용이나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구찌 지분을 팔아버렸다는 말에 알도가 분노를 터트린다.

영화가 많은 내용을 품다 보니 이렇게 긴 러닝타임의 구찌 가문의 전기 영화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손에서 나왔다는 것이 놀랍다(스콧 경, 제발 에일리언 시리즈좀…). 물론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 <블랙 호크 다운>, <킹덤 오브 헤븐>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감독이긴 하지만 이제 얼마나 메가폰을 잡을 수 있을지 모르는 나이가 되어서 그의 작품 하나하나가 주목받고 있다(그래도 그의 아들이 감독일을 배우고 있어 다행이다.).

▲ 결국 얼마 남지 않은 지분을 넘겨버리는 알도 구찌, 분노의 싸인을 하고 만다!

감독이 감독인지라, 그리고 유명 배우가 총 출동한지라 영화가 중박 이상 치고 있는데, 역시 애덤 드라이버는 아직도 <스타워즈>의 이미지를 못 벗은 것 같다. 이 와중에 레이디 가가의 연기는 매우 훌륭한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구찌 가문의 이야기를 다룬만큼 출연진 모두 이탈리아 억양을 연기해야 하는데, 레이디 가가는 원래 배우 출신이 아니었던만큼 그 평가가 높은 것이다. 물론,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알 파치노와 제레미 아이언스, 자레드 레토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 마지막 남은 사람은 파트리치아다. 사실상 같이 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이혼한 관계도 아닌, 그런 사이. 파트리치아는 마우리치오에게 계속 매달리지만 계속 내치는 그에게 한을 품게 된다.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를 보면서 돈, 가문, 명예, 자존심에 관련된 것들은 동양, 서양, 그리고 출신이나 종족, 심지어는 속해 있는 단체나 자신의 질환 같은 것들도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들은 이해 당사자들 간의 관계와 서로 간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감내하고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바로 인생사인 것이다. 서로 뭉쳐야 할 혈우 사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앞으로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 나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름 있는 가문의 CEO로 거듭난 구찌 브랜드가 되었지만 이사회가 생각하는 구찌는 사뭇 달랐다. 전체 지분의 50%를 가지고 있는 마우리치오의 씀씀이가 회사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이에 CEO 교체를 요구했지만 마우리치오는 이에 응하지 않는다.

이런 분들께 추천!

- 구찌 가문에 이런 숨겨진 이야기가!

- 명품 배우의 명품 스토리!

▲ 영화는 다시 첫번째 신으로 오버렙 된다. 이윽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여느 전기 영화와 마찬가지로 이 이후의 내용을 짧막하게 글로 보여준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이 ‘현재 구찌 브랜드 경영진에 구찌 가문은 없다’이다…

이런 분들은 좀…

- 너무 긴 영화는 싫어요.

- 액션 영화가 아니잖아…

[헤모라이프 황정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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