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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에서 찾는 즐거움캠린이 가족의 첫 차박
김태일 기자  |  saltdoll@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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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26  21: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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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린이 혈우가족의 첫 차박은 별 계획 없이 훌쩍 드라이브 가듯 시작했다.

모든 것이 풍족하면 행복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겠지만 살면서 만족할만큼 가지는 순간이 얼마나 있을까?

캠린이(캠핑 어린이)로서 아무 계획 없이 감행한 첫 차박을 아이들과 하며, 결핍 속에서 만족과 행복감을 찾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차와 텐트를 연결한 형태의 도킹텐트도 알아보고 트렌디한 타프도 검색하던 중에, 모든 것이 갖춰진 후 떠나면 그만큼 부담과 과시도 클 것 같아 차박매트만 중고로 업은 다음날 무작정 가까운 월미도로 떠났다. 캠핑장이 아니기 때문에 말그대로 노지캠핑, 스탤스캠핑이었다.

코로나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소소하게 바람을 쐬러 나온 사람들로 월미도 밤거리는 북적거렸다. 예전처럼 회오리 감자나 슬러시를 맘껏 먹으며 걷지는 못해도 애꿎은 바다를 향해 폭죽을 터뜨리고 밤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간단하게 산책을 마치고 야식거리를 사 차로 돌아왔다. 보온병에 준비해 온 뜨거운 물을 부어 사발면도 해 먹고 주전부리를 씹으며 노트북으로 영화 한 편. 일상의 작은 변화에도 아이들은 즐거워했고 별 것 아닌 유희에도 까르르 웃었다. 가을 모기를 쫓으며 낯선 매트리스 위에서 자는 밤은 나에겐 꽤 길고 불편했다. 영화 중간에 골아떨어진 아이들에겐 그렇지 않았던 것 같고.

제대로 된 잠자리도, 씻을 곳도 식탁도 없었지만 어떠한 결핍 속에서 딱 주어진 만큼의 최대 행복을 찾아 누리는 게 캠핑 또는 차박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혈우병도 결핍 속에서 더 강해지고 행복의 일면을 찾아가라는 신의 선물(?)이 아닐까 괴상한 생각도 들면서, 하룻밤 낯선 길 위에 세워두었던 차에 다시 시동을 켰다.

▲ 언제 이런 길이 생겼지? 별 거 없지만 그냥 걷기 좋다.
▲ 누군가 돈 주고 사서 터뜨려주는 불꽃놀이는 공짜로 많은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주니 이보다 효율 좋은 놀이가 없다.
▲ 시끌벅적했던 월미도 거리가 이른 아침에는 이렇게 썰렁하다니 다른 것 같았다.
▲ 그나마 공중화장실이 있어서 꼬질꼬질함은 좀 면하고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 전날 마신 커피 컵은 양치컵으로 활용
▲ 난 내 침대 아니면 자도 잔 것 같지가 않던데..아이들은 뒹굴뒹굴 3박4일도 거뜬할 것 같다.
▲ 아침까지도 물이 식지 않아서 커피 한 잔의 여유가 가능했다.
▲ 언젠간 저렇게 캠퍼밴을 가지고 호주 투어하는 게 꿈
▲ 이분은 매일이 차박이라는..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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