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42세)씨의 초등학교 3학년 전주양은 최근 ADHD병원에서 ADHD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ADHD(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는 수업시간에 정신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고, 선생님의 지시에 전혀 안 따르며, 충동성으로 스스로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는 증상으로 눈에 띄게 확실히 보이는 친구들만 ADHD 진단을 받는 줄만 알았어요. 저희 애는 평소 학교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선생님과의 상담에서도 큰 문제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었어요, 친구들과도 사이가 나쁘지 않았거든요. 최근에 강북에서 남양주로 이사하면서 아이한테 신경을 많이 못 쓴 것 같아서 아이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고 말을 전했다.

증상이 처음에는 눈 깜빡거림만 있었는데 사라지겠지 하고 마냥 기다렸는데, 몇 달 전부터는 고개를 쉼 없이 끄덕거리고, ‘켁켁’ 거리는 소리가 너무 심해져서 틱장애 병원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동시에 ADHD검사를 받아보니 현재 틱장애 뿐만 아니라, 과잉행동이 안 보이는 조용한 ADHD(ADD)도 있다고 진단을 받았다. 수업 시간에 집중을 안 하고 멍하게 있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지시사항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잡생각이 많은 것 같다는 얘기를 담임선생님에게 많이 들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흔히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소아, 청소년 시기에 조용한 ADHD (과잉행동이 없고 주의력결핍위주의 ADHD)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어른까지도 증상이 계속되어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이 있다. 전문가들은 소아, 청소년 시기의 ADHD증상은 성인 ADHD까지 이어지게 되어 사회생활에 불편함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 사진=해아림한의원 최정곤 원장

해아림한의원 최정곤 원장은 “산만한 행동을 보이지 않는데도 조용한 ADHD가 있을 수 있는데, 소아, 청소년기에 겉으로 보기에는 차분하고 얌전해보이지만 스스로 주의력이 약하고 충동성이 강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ADHD 라고 하면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증상인 과잉행동은 점점 성장해가면 서서히 좋아지는 점이 있지만, 충동성이나 주의력 약화증상은 성인까지 증상이 이어지는 경우가 꽤 있다. 이는 성인이 되면 운전이나 기계작동 미숙,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잦은 이사, 직장에 적응하지 못 해서 퇴사가 빈번함, 그리고 전반적인 업무수행능력의 저하 같은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 틱장애는 신경발달장애에 속하는 증상으로 DSM-5에 따르면, 만18세 미만 아이들에게 증상이 나타나고, 대략적으로 6∼11세에 제일 많이 발병하는데, 눈깜빡, 얼굴찡그림, 코킁킁, 등의 증상을 보이고, 심해지게 되면, 배, 얼굴, 목, 등을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고(근육틱), 이상하고 특이한 소리(음성틱)를 내기도 한다. 특히, ADHD 아이들의 경우 다른 친구들 및 선생님과 많은 경우 부딪치고 혼나는 경우가 많아서 기존 틱장애를 심하게 할 수 있기에 조기에 치료에 임해 성인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일과성 틱장애는 초기에 증상이 미미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일과성 틱장애에 그칠지 만성틱장애로 갈지는 구분이 쉽지 않아서, 틱장애라는 것을 알면서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틱장애에 대한 인식이 많아져 바로 병원에 치료하는 경우도 있지만, 장난, 만성비염, 버릇, 습관 등으로 생각하고 방치되어 만성틱장애 나 뚜렛증후군이 되는 경우도 상당히 있다. 틱장애는 때때로 고의적인 신경질적인 버릇 또는 남의 신경을 거슬리는 버릇으로 인식되는 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예가 눈을 지나치게 깜빡거리거나 코를 찡긋거림, 어깨 으쓱거리기 같은 운동틱과 코를 킁킁거리거나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 계속 잔기침을 하는 음성틱 등이다. 하지만 틱은 버릇과는 달리 1,2 시간 같은 짧은 시간 동안 잠시는 억제 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게 되는, 조절 능력 밖에 있는 일종의 운동장애이다"고 전했다.

그런데 "주위에서 틱장애의 증상을 운동장애라고 이해하지 못하고 고의적인 나쁜 버릇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에 야단을 맞거나 놀림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스트레스나 감정의 기복에 의해 증악되는 틱장애의 특성상 환자의 예후도 나빠진다. 또한 틱장애 역시 ADHD처럼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고, 성인틱장애는 어렸을 때의 증상이 치료되지 않아서 이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며, 성인이 되기 전에 증상을 미미하게 하고 안정시키는 것을 치료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최정곤 원장은 “최근 성인들 중에 직장이나 시험 등 과도한 스트레스로 성인틱 증상을 보이는 이들의 내원이 증가했다. 성인틱장애는 대부분은 어렸을 때 틱장애 증상이 있다가 없어진 후 다시 보이는 경우와 소아ㆍ청소년시기 틱증상이 성인틱이 계속 지속되는 만성틱장애나 뚜렛장애의 경우이고, 성인이 된 후에 틱장애 증상이 초발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정신과질환인 ADHD, 틱장애는 증상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하고, 동반된 강박증, 불안장애, 우울증 같은 신경정신과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병행치료를 하며, 장기간의 계획을 갖고 꾸준히 치료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내심을 가지고 격려해가면서 목표로 하는 행동을 정하고 한가지씩 해내도록 이끄는 것일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의 성취감을 높이고, 성취경험 형성을 유도하게 하며, 아울러 자존감을 높여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