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땀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는 계절,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땀이 너무 많으면 불쾌한 냄새와 함께 각종 피부 질환이 동반되곤 한다. 무좀, 만성 습진인 한포진, 사타구니 습진(샅백선), 소와각질융해증 등은 다한증 환자를 더욱 괴롭히는 동반 질환이며 안 그래도 몸이 습해 힘든 환자에게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는 불쾌감을 더한다.

다한증은 체질적 요인에 더해 긴장이나 불안 등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감신경의 기능이 과도하게 항진되어 땀이 많이 나는 경우로, 한국인의 약 0.6~1% 정도에서 발병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일차성 다한증은 온도나 감정, 교감신경 변화로 발생하는 반면 이차성 다한증은 질병이 원인인 경우다. 대개 뇌하수체, 시상하부와 같은 중추신경계 이상이나 결핵, 갑상선 기능 질환, 당뇨병 때문에 땀이 많아진 경우다. 이렇게 같은 다한증이라도 알고 보면 다양한 원인이 있다. 땀이 분비되는 부위에 따라서는 국소 및 전신성 다한증으로 구분한다.

한의학 진단에서는 맥이나 땀으로도 몸 상태를 판단하는데 호흡이나 소화, 심장박동, 체온 조절을 위한 땀 배출 등은 모두 자율신경계가 관장하는 부분으로서 건강 상태의 중요한 지표로 본다. 특히 흔히 앓는 손발 다한증은 '비위'에 지나치게 열기(습열)가 쌓인 탓에 주변 장부인 심열과 간열이 함께 치솟으며 발생하는 증상으로서, 심포 삼초 경락 문제가 있어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 사진=고운결한의원 부산점 김판준 원장

고운결한의원 부산점 김판준 원장은 "대개 땀이 나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고, ‘또 땀이 나는구나’하고 의식하는 순간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하는데, 이는 땀이 난다는 사실에 집중하고 예민하게 긴장하면서 교감신경이 더 흥분하기 때문이다. 이때 나오는 땀은 체온 상승과는 별 상관이 없다. 따라서 모든 것에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땀을 막기에 집중하기보다 뿌리가 되는 체내 원인부터 점검하고 교정해야 한다. 치료 시 환자의 특성과 체질 유형, 스트레스에 취약한 특정 장부 기능 저하 등의 문제를 파악하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서서히 되찾는 과정에 집중하면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한증도 극심해질 경우 그 불편함도 말할 수 없이 커지게 되는데 더 심각한 것은 소중한 진액이 끊임없이 배출되어 정기가 소모되고 건강의 균형이 깨지는 문제다. 진액(에너지)이 계속 새어나가니 작은 일에도 지치기 쉽고 피로해지며 다른 병이 오기도 쉬워지는 것이다. 다한증은 초기 발병한 시기에 즉각 바로잡아야 하며 만약 다한증의 원인이 되는 기저질환이 따로 있다면 그것부터 치료한 후, 다한증 경과를 보도록 한다"고 한다.

또한 "다한증을 심하게 오래 앓은 경우, 식이 관리와 한약 복용을 병행하는 것이 좋고, 심리적 긴장 및 불안 문제가 큰 경우는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땀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음도 참고할 사항이다"고 전했다.

김판준 원장은 "다한증이 개선되면서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 상의 어려움이 해결되면 불안, 긴장이 해소되고 삶의 질이 개선되기도 한다. 불안하지 않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다한증도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돌아서는 것이라 하겠다. 무조건 땀을 막는 증상치료에 집중하기보다는 체내 문제 및 증상 개선과 심리적 긴장 완화의 노력이 모두 필요한 질환임을 염두에 두고 치료를 진행해야만 다한증 개선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