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 급하게 먹는 식사 습관 때문에 오래 전부터 역류성식도염을 앓고 있는 영업사원 A씨는 속쓰림이나 목이물감 같은 증상 외에도 최근 더욱 심해진 입냄새 때문에 고민이 많다. 다른 사람들보다 양치질도 더 많이 하고 별도의 구강 청결제까지 사용하는데도 조금만 지나면 신트림과 함께 악취가 올라오는데, 병원에서 처방받은 위장약을 복용해도 입냄새만큼은 해결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 경우 위장 내부에 발생한 담 독소로 인해 발생하는 담적병을 치료하면 입냄새 제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담적병이란 선천적으로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잘못된 식습관이 오랫동안 지속된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는 한의학적 질환의 일종으로, 제때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이 부패하면서 생긴 담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지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 사진=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대표원장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대표원장은 "위장 외벽이 굳어지면서 위장 기능은 더욱 저하되며 소화장애나 복부 통증, 가슴 통증, 속쓰림,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담적병이 악화되는 경우 역류성식도염이나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과민성장증후군 등 기타 위장 질환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위장에 쌓인 음식물 찌꺼기나 노폐물 등이 부패하면서 발생한 악취는 식도를 타고 올라와 지독한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입냄새 개선을 위해서도 담적병 치료가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담적병은 위장 내부 염증을 위주로 진단하는 복부 초음파나 내시경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우므로 한의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위 내부에 쌓인 담적병이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담적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장상피화생은 물론 위산이 식도부위로 역류하여 병변을 야기하는 역류성식도염증상과 위 점막이 얇아지는 만성위축성위염 등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누구나 평소에 비해 만성소화불량, 역류성식도염증상이 보이면 담적병이나 장상피화생 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강기원 원장은 "한의원에서는 문진, 맥진, 설진 등 전통적인 한의학적 검사 방법과 함께 체열검사기, 경락공릉진단기 등 현대 한의학 검사 장비를 동원해 담적병 여부와 담 독소 축적 정도를 측정하며, 개인의 체질이나 기저 질환, 생활 습관 등을 토대로 맞춤 치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기간이나 횟수는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세부 치료 내용 역시 개인차가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한약치료, 약침치료, 온열치료를 혼합하여 반년에서 1년 정도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담적병은 재발이 쉬운 질환이므로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하며, 완치 후에도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