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직된 업무 환경에 놓인 현대인들이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 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환경 탓에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높아진 탓이다. 다만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고 해서 모두 허리디스크는 아니다.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또 다른 척추 질환으로는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주위 조직이 비대해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수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신경관이 좁은 경우에도 질환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노화나 잘못된 자세 등에 의해 관절, 인대 등 척추관절 부위가 비대해지면서 발병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부터 시작 된다. 또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는 것은 물론 점차적으로 무릎 아래에서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걸을 때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터질 듯한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잠시 앉아 쉬면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걷고 쉬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반면 흔히 착각하게 되는 허리디스크의 경우 허리, 다리가 함께 아픈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지고 숙일 때 오히려 편해지는 반면, 추간판탈출증은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다리와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허리디스크와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통증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정확하게 증상을 판단하고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 사진=광명 성모S마취통증의학과 민상훈 원장

광명 성모S마취통증의학과 민상훈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에 허리 근육을 강화하면서 풀어주는 자세 교정이나 스트레칭 등 물리치료로 개선될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경막외신경차단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경막외신경차단술은 경막 외 공간, 즉 척수와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에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법으로 차도가 없을 경우에는 신경성형술, 후방감압술, 척추유합술 등 비수술적 방법을 활용해 치료한다. 다만 이와 같은 치료 방법은 만성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의 한계를 해소하면서 척추관협착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막외풍선확장술'이 각광받고 있다. 풍선확장술은 꼬리뼈 부위를 국소 마취한 후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한다. 이후 풍선이 내장된 2~3㎜ 굵기의 특수 카테터를 척추에 삽입, 풍선을 부풀려 줌으로써 협착된 척추관의 폭을 늘려준다"고 전했다.

민상훈 원장은 "이는 기존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불가능했던 추간공 및 척추관의 협착 완화가 가능하다. 2013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고, 경막외신경차단술 및 신경성형술로도 협착과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풍선확장술은 전신 마취가 아닌 국소 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고령이나 당뇨, 고혈압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카테터를 삽입할 정도로만 최소한으로 피부를 절개하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어 회복이 빨라 곧바로 일생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환자 개인에게 맞는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