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수면행동장애가 치매와 파킨슨 등 퇴행성 뇌질환의 초기증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모트리올종합병원(Montreal General Hospital) 신경과 로널드 포츠마(Ronald B. Postuma) 박사팀은 ‘렘수면행동장애와 퇴행성신경질환’에 대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운동장애치료’(Therapy of Movement Disorders)에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렘수면행동장애는 퇴행성 신경병증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렘수면행동장애는 퇴행성 신경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발견될 수 있거나, 퇴행성 신경질환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경우는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로 분류된다.

특히 연구팀은 일반적인 렘수면행동장애는 임상 인터뷰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지만,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의 경우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적인 것으로 강조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렘수면행동장애의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렘수면행동장애에 대한 약물치료는 그 개선 효과와 부작용의 위험 사이의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며 “퇴행성 신경질환을 탐지하고 치료하기 위한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장기 추적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수면의학회 정도관리위원장 코슬립수면클리닉 신홍범 대표원장은 렘수면행동장애는 퇴행성 뇌질환의 초기단계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사진=대한수면의학회 정도관리위원장 코슬립수면클리닉 신홍범 대표원장

대한수면의학회 정도관리위원장 코슬립수면클리닉 신홍범 대표원장은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에서 하는 말이나 행동을 직접행동으로 옮기는 수면장애로, 흔히 말하는 몽유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만약 수면 중에 혼잣말, 고함, 욕설 등 심한 잠꼬대를 하거나, 주먹질, 발차기, 기어다니기 등 신체움직임을 동반한다면 렘수면행동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속의 행동을 실제로 옮기는 경우가 많아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위험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요구되는 수면질환이다. 파킨슨, 치매, 다발성 경화증 등 신경겨질환이 있거나 우울증, 뇌손상, 알코올 및 약물남용 등 다양한 이유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신홍범 원장은 "렘수면 중에는 신체 근육에 힘이 빠져서 꿈 내용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 그러나 뇌줄기 세포가 손상되면 렘수면 중에도 신체근육이 움직일수 있게 되면서 꿈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는 위험한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렘수면행동장애는 수면다원검사와 신경심리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진행할 수 있다. 스트레스, 뇌질환, 약물부작용 등 다양한 원인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상세한 검사와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