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역 인근에 사는 최진희 씨(45)는 요즘 자녀의 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또래보다 유독 작고 성장이 느리던 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자녀의 작은 신장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 것이다. 혹 아이가 저신장 등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염려하던 최씨는 결국 소아과 성장클리닉을 방문해 성장판검사를 진행했다.

최근 이처럼 자녀의 키 때문에 고민하면서 성장클리닉을 방문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청소년기를 거치면 자연스럽게 키가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다가 뒤늦게 성장판이 닫혔다는 진단을 받아 후회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어릴 때부터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키는 유전’이라는 말도 있지만 최근 전문가들은 영양이나 운동,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후천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에는 성장호르몬의 이상으로 인해 저신장증 등을 겪는 어린이가 적지 않아 이를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는 편이 바람직하다.

◇ 1년 새 4cm 이상 크지 않는다면 성장판 검사 필요해

저신장증이란 성별과 연령이 같은 또래 100명 중 키 순으로 따졌을 때 세번째 안에 들 정도로 키가 작으며 1년 간의 성장 속도가 4cm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성장호르몬, 갑상샘호르몬 등이 부족할 때 나타나기 쉽다.

아산역 모종아이튼튼소아청소년과 성재진 원장은 “성장호르몬이 부족한 아이는 얼굴이 둥글둥글하고 배가 나오는 특징을 보인다. 갑상샘호르몬이 부족한 경우에는 몸무게가 쉽게 늘어나고 추위를 많이 타면서 조금만 활동에도 쉽게 지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 증상을 호전하고 정상적인 성장 속도를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성장판 닫히면 소용 없어… 성장판 검사로 상태 확인해야

다만, 성장판이 닫히면 아무리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더라도 원하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여자는 만 13세, 남자는 만 15세 이후 성장판이 닫히는 편이고 특히 여자의 경우에는 초경이 시작된 후 1~3년 사이에 성장판이 닫히기 때문에 가급적 빠르게 성장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에 성재진 원장은 “키 성장 치료 등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작해야 더욱 효과적이다. 초등학교 입학 즈음 전문가를 찾아가 키나 체중, 체격 등에 대한 종합 검사를 진행해보고 자녀의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