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혈우환우와 그 가족을 대표하는 코헴회가 녹십자를 상대로 HIV 감염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일간지 호소문 게재를 위해 13일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코헴회는 '혈우병치료제로 인한 HIV감염사태 해결촉구 일간지 호소문 게재를 위한 모금운동'을 알리는 포스터를 제작하고, 코헴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관련된 많은 기관, 단체 홈페이지와 SNS에 해당 포스터가 올라가고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이와 함께,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이 각자의 게시판과 SNS에 포스터를 '퍼날라' 달라 요청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혈액응고인자 결핍으로 지혈이 어려운 혈우병 환자들 중 약 20여명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녹십자에서 생산한 혈우병 치료제 훽나인 투여 후 발생된 사태로, 환자측과 녹십자측은 10여년간의 법적 공방 끝에 현재 자율조정 기간 중이다.

코헴회는 지난 달 '...녹십자측 변호인단이 감염 인과관계를 부정하기 위한 주장을 하고 있다...조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녹십자가 대법원 판결 뒤집기를 시도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는 내용이 담긴 자료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바 있다. 또한, 해당 게시물을 통해 '녹십자측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시에는 대중시위, 언론활동 등 투쟁의 강도를 높여 전면에 나서겠다'고 선전포고 했다.

모금 기간은 이달 20일 까지이며, 목표액은 700만원이다. 코헴회 김태일 사무국장은 "모금이 완료되면 주요 일간지에 녹십자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이 될 것" 이라 말했다.

한편, 녹십자측은 코헴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반응을 보일 필요가 있겠느냐"며 의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향후 모금활동이 끝나고 일간지 광고가 게재된다 하더라도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 답했다. 녹십자측은 지난달 말 코헴회의 선전포고에도 "조정 기간 중이라 어떠한 입장도 대외적으로 표명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 코헴회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한 '혈우병치료제로 인한 HIV감염사태 해결촉구 일간지 호소문 게재를 위한 모금운동'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