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보다가 깜짝 놀라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혈뇨증상 때문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고 불편하기만 한 전립선 비대증이나 염증과는 달리 피가 유관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욱 고민하고 걱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전립선 질환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혈뇨는 신체에 이상이 있음을 나타내는 적신호다.

혈뇨는 임상적으로 다양한 이유가 나타난다. 눈으로 보이는 육안적 혈뇨는 배뇨하는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소변 색이 붉은 전혈뇨, 배뇨 초기에는 붉다가 나중에는 맑아지는 초기혈뇨, 처음에는 맑았다가 나중에는 붉어지는 종말혈뇨로 나뉜다.

혈뇨가 비치는 시기는 출혈이 일어나는 장기가 어디인지를 가늠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전혈뇨는 요도 등 하부 요로계의 이상에 의한 출혈을, 종말혈뇨는 방광의 염증, 전립선 질환, 후부요도 등 중부 요로계의 이상으로 인한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혈뇨의 색깔도 원인질환을 추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선홍색은 방광이나 요도 같은 하부 요로의 출혈, 커피색과 같은 암갈색은 신장이나 요관 같은 상부 요로의 출혈일 경우가 많다고 한다.

▲ 사진=금산미학 한의원 한승섭 원장

금산미학 한의원 한승섭 원장은 "통증을 통해 원인 질환을 가늠할 수도 있는데, 옆구리나 하복부에 격렬한 통증이 있다면 신장 결석이나 요관 결석을 의심할 수 있고, 여기에 고열까지 동반하는 경우라면 급성사구체염 등 신장에 급성 염증성 질환이 생긴 경우로 판단할 수 있다. 또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배뇨후에도 시원치 않거나,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가 힘들고 소변을 볼 때 찌릿찌릿하면 급성 방광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이때 배뇨장애가 심해 항생제를 아무리 먹어도 낫지 않으면 신장이나 방광에 결핵균이 침범했을 우려가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소변에서만 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찾는 증상 중에 혈정액증이 있는데, 성관계를 하고 사정을 할 때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정액증은 일반적으로 후부 요도, 전립선 또는 정낭의 염증, 종양, 결석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정액의 구성은 정낭, 전립선, 요도구선의 분비액이 대부분이며, 고환에서 생산되는 정자는 극히 일부분만 차지하고 있어서, 혈액이 섞여 나온다고 고환에서 피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정낭, 전립선의 염증이나 요도의 미세한 출혈로 혈액이 섞이는 것이다"고 전했다.

한승섭 원장은 "혈정액증이 있을 경우 고환에 문제가 생겨 임신이나 성기능에 어떤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하게 되는데,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며, 나이가 많은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의 가능성도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20~30대의 젊은 남성이라면 일시적인 현상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2회 이하의 혈정액은 건강한 사람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출혈의 양이 많거나 3회이상 지속적으로 혈정액이나 혈뇨가 발생할 때는 모의 이상 신호가 거의 확실하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고 한다.

이어 "가끔씩 고환 부위가 아프다는 사람도 있는데 전립선염일 가능성이 높은 증상이며, 전립선이 생긴 것인지 고환이 다른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 원장은 "40대 이후에 비치는 혈뇨는 전립선을 비롯해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이므로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피로 때문인 것으로 대충 넘기거나 한두번 혈뇨가 나오다가 사라진다고 해서 안심 했다가는 훗날 방광암이나 전립선암 등 돌이킬 수 없는 형태로 증상이 발전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하고 관리에 신경 써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환자의 건강상태나 체질, 연령 등에 따라 처방과 기간이 조금씩 다르지만 신통환과 전비탕을 복용하면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전립선 질환은 분명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소변장애가 생기면 노화로만 생각하고 그대로 방치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루라도 일찍 전립선 치료를 시작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어 "남성 전립선에 좋고 신장에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는 양기를 보강해 주는 부추, 호두, 인삼, 찹쌀 등이 있고, 음기를 보강해주는 음식으로는 연밥, 검은 깨, 마, 더덕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해삼, 대추, 생선, 해조류 버섯 등을 먹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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