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신체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쉽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체내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활성화 되어 피부 발진과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등, 가슴, 복부, 심지어 얼굴까지 신체 어디서든 띠 모양의 피부발진이 나타나게 되고 일반적으로는 신체의 한 쪽에만 집중적으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부 트러블 정도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사람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지는 대상포진 증상으로 인해 고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두통, 발열, 전신 쇠약감, 통증, 식욕부진, 감각이상 등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상포진을 앓아본 적 없는 사람들이 정확한 원인을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초기 증상은 4~5일간 지속되며 이후에는 띠 모양의 붉은 발진과 물집이 잡히며 칼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몇 주간 이어지게 된다.

부천 성모편한통증의학과 박희상 대표원장은 “환자에 따라서는 생애 최악의 고통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통증이 극심한 편이다. 하지만 대상포진이 진정으로 무서운 점은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시기를 놓치기라도 하면 다양하고도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경통의 경우에는 대상포진 환자 중 10~18% 경험할 정도로 흔하고, 이 중 일부 환자들은 한평생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서 발진이 생긴다면 즉시 정형외과 등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은 초기에 발견하면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를 투약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는데 만일 이미 신경통이 발생한 상황이라면 신경치료를 병행해야 할 수도 있다. 통증이 유달리 심하거나 고령의 나이 또는 대사질환으로 인해 통증을 참기 어려운 경우, 피부 발진이 유독 두드러지는 경우 등에는 신경치료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대상포진 발병 가능성이 높은 50대 이상이라면 정형외과서 예방주사를 접종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사람마다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의료진과 상담한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한편, 대상포진은 한 번 앓고 난 후 면역력이 저하되면 다시 재발할 수 있는 질병이다. 따라서 치료 후에는 건강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에 박희상 대표원장은 “균형 잡힌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충분한 휴식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대상포진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어 본 경험이 있다면, 스트레스,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평상시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대상포진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등 스스로를 잘 관찰하고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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