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박 씨는 평소 건강에 대해 큰 걱정이 없었지만 얼마 전부터 고민이 생겼다. 가슴 부위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찌릿찌릿 전기가 오는 것 같은 통증에서 꽉 쥐어짜는 듯한 통증까지 형태도 다양했다. 평소 생리 전 가슴 통증이 있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생리가 끝난 뒤에도 통증이 느껴져 유방외과를 찾았다.

유방암학회가 발행한 ‘2018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초기 유방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0기 95.4%, 1기 92.7%로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반면 전신 전이가 있는 4기 환자의 경우 10년 생존율이 22.2%로 낮아져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초기에 대처하면 생존율이 높아 조기 발견이 중요한 질환이지만 유방암 초기 증상은 대부분 눈에 띄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어 검사가 필요하다.

유방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을 유방통이라고 한다. 한쪽에서만 나타날 수 있고 양쪽에서 모두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주로 생리 전후에 생긴다. 생리 기간에는 여성호르몬이 변화해 유방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리 주기에 맞춰 나타나는 주기적 유방통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불규칙적으로 일어나는 비주기적 유방통은 유방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는 유방에 생긴 종양 탓일 수 있다. 종양이 원인이면 대개 한쪽 유방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유방 결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종양은 대부분 낭종(물혹), 섬유 선종 등의 양성종양이며 악성종양(유방암) 일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유방암 검사의 첫 단계는 유방촬영술과 초음파검사를 이용해 종양을 찾아내는 것이다. 악성종양(유방암)이 의심되면 종양을 채취해 조직 검사를 한다.

조직 검사는 피부를 절개해야 하는 만큼 통증과 흉터가 동반돼 꺼리는 사람이 많았다. 2000년도 초반부터 사용된 맘모톰 조직 검사는 초음파 영상을 통해 바늘로 조직을 채취하는 방식이다. 진공흡입장치와 회전 칼날이 장착된 기계를 사용하여 유방암 진단에 결정적으로 필요한 적정량의 유방 병변 조직만 채취할 수 있으며 주위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 하고, 한 번에 충분한 양의 조직을 얻을 수 있어 검사 결과도 상대적으로 정확하다.

맘모톰은 종양의 양성과 악성 구별뿐만 아니라 동시에 혹이나 멍울 등을 제거할 수 있다. 양성종양이어도 크기가 크거나 성장 속도가 빨라 유방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을 채취와 동시에 제거가 가능하다.

유방암의 원인은 패스트푸드와 육류중심의 식습관,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 늦은 결혼으로 인한 출산 지연, 유방암 가족력 등이라고 볼 수 있다. 유방암은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지만, 가슴 절개에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유방에 양성종양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심한 통증 혹은 유방암 발전 가능성이 있을 때 제거를 고려한다.

맘모톰 등 진공보조흡인장치를 이용하면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하고 국소마취로 진행돼 큰 무리없이 조직검사와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부담 갖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아산유외과 홍수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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