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모든 다툼에서 선이 승리하도록 해 두셨다. 그러기에 이 세상 모든 이치는 선이 이긴다.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항상 선이 이기며, 갈등이 있더라도 언제나 최후 승리자는 선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나 공의로우신 신께서는 악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딱 한가지 마련해 두셨는데, 오늘 그 이야기를 단상에 올려 보고자 한다.

악이 승리한다?

악이 이긴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질서가 무너질까? 혼란과 혼동의 세상이 될까? 너무 추상적일 수 있는데, 악이 이기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까? 놀라운 것은 당신을 포함해서 모든이들은 알게 모르게 악이 이기도록 돕고 있을 수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악이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선이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이다. 악은 선을 이길 수 없지만, 선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는 선으로서 선의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악이 이기게 된다. 말이 어려워서 그렇지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우리 혈우사회가 정체되어 있거나 후퇴되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해야 할 그 어떤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선이 작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나서야 할 일이 보이더라도 애써 외면하고, 눈을 감는다. 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게 되니 악이 판치는 세상이 되게 된다.

지금 우리 혈우사회는 선이 움직이고 있는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자. 이런저런 핑계로 그 역할을 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가? 선의 부재. 만약 그렇다면 지금 우리 혈우사회는 선이 없다는 것이다. 파국으로 돌진하며 결국 악이 승리하게 될 수밖에 없다. 왜 말을 못하고 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가. 무엇에 발목이 잡혀 있는가. 침묵이 결코 선이 될 수는 없다. 침묵은 악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고 도마 위에서 식칼이 되어 칼춤을 추게 한다.

지금 이 시간, 살펴보건데 뭔가 부족한 게 있지 않은가? 마음속 어디엔가 불편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말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움직이려고 하는 선은 아닐까? 그렇게 계속 마음속에만 가두어 둘 것인가? 선이 행동하지 않으면 악이 승리하게 되는 것이다. 미필적, 악의 승리를 돕는 이가 된다는 것이다.

‘나 아닌 누군가가 해 주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가? 성경 마태복음에 따르면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고 했다. 그래야 ‘주실 것이고, 찾아낼 것이며, 열릴 것’이라고 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움직이려고 하는 그 선함을 억압하지 말고 꺼내 놓자. 작은 선들이 움직이면 큰 산도 움직이게 된다. 아니 적어도 악이 승리하게 그냥 놔두지는 않게 된다.

움직이려는 선의 발목을 잡지 말고, 활개치는 악에게 경종을 울려라!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