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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사회에 등장한 ‘삼인성호’“거짓도 세번 듣게되면 사실처럼 된다”
김승근 주필  |  hemo@hemophil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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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16  01: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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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재단이 로비에서 호랑이를 키우네?”

어떤 사람이 찾아와 당신에게 말했다. “에이~ 말도 안돼” 재단에서 고양이도 아니고 호랑이를 키운다는 말은 허무맹랑한 소리라 생각하며 고개를 젓는다. 그 뒤 얼마 안 지나서 두 번째 사람이 당신에게 말했다. “재단에서 키우는 호랑이가 뱅갈 호랑이라고 하던데 무섭게 생겼데~”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들까? 조금 더 구체적이면서도 두 번째 듣는 말이라, 반신반의하면서 ‘설마~’라고 반응할 것이다. 그리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세 번째 사람이 당신에게 “혈우재단에 호랑이를 키우는데 먹이는 생고기를 준대”라고 한다면?

이쯤되면 대부분 의심은 확신으로 변한다. 이런 뜻을 담은 고사성어 삼인성호(三人成虎)가 있다. 유래는 전국시대(戰國時代)의 방총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인데, 있지도 않은 사실이라도 세 번 듣게 되면 믿게 된다는 거다. 분명 혈우재단에는 호랑이가 없다. 그러나 최근 혈우재단을 방문해 보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삼인성호’로 인해 ‘호랑이가 있다’고 확신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거다.

심리학에서도 ‘반복된 진술’에 익숙해지면 ‘사실처럼 된다’는 ‘진실성 효과(Frequency and the conference of Referential Validity)’라는 연구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짓말과 중상모략(中傷謀略)은 우리모두에게 심각한 해(害)가 된다는 것이다. 성경의 십계명에도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라고 엄하게 다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유대인들은 “거짓말하는 사람, 중상모략하는 사람, 이간질하는 사람, 불순종하는 사람, 교만한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축복도 누리지 못 한다”고 말한다.

비단 성경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도덕과 윤리가 존재한다. 자신의 이득과 자신이 속한 그룹의 이해관계 때문에 거짓을 말하는 것. 거짓이 아닐지라도 남에게 분명 피해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하는 일체의 행위는 삼가야 한다.

최근 우리 혈우사회 내에 헛소문들이 떠돌고 있다. 있지도 않는 거짓과 비난. 그리고 험담들. 날카로운 바늘로 이곳저곳 사정없이 찔러댄다. 그 이야기들은 돌고 돌며 작은 바늘이, 서슬 퍼런 칼날이 되어 우리 안에서 춤을 추듯 돌아다닌다. 그 칼날에 베이는 이는 내가 될 수도 있지만 또한 당신이 될 수도 있다. 남이 될 수 있지만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거다.

“그곳에 호랑이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려면 직접 가보면 된다”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말을 무작정 믿는다면, 더구나 그 말을 또 다른이에게 전한다면 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다른 허상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이런저런 이들에게 하소연을 듣다보면 오해와 와전은 비일비재하다. 그러다보니 사실과 진실이 다를 수 있다. 왜 헛소문이 돌아야 하는지도, 또 누가 어떤 뜻으로 시작하게 된 것인지도 알게 된다. 중요한 건 처음부터 악의적이라고 보기보다는 ‘소통(疏通)’이 없어서 발생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혈우사회에 필요한 건 지속적인 의료적 발전뿐 아니라 시급히 소통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다시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삼인성호’로 인해 벽을 쌓거나 사실로 확신하게 된다면 ‘호랑이 없는 시장에 호랑이 때문에 가지 못하니 호랑이가 있다고 믿었던 당신에게만 손해가 될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 소통해 봅시다.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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