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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계십니까? 혈우사회님!
김승근 주필  |  hemo@hemophil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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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11  06: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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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사회님 안녕하십니까?

1. 순한맛

오랜기간, 혈우사회는 갈등과 분열 그리고 화합과 소강(小康)이 반복되어 왔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급발전을 이뤄냈고 때로는 퇴보하기도 했다. 혈우사회 대부분의 동요(動搖)는 치료제의 지각변동으로 발생한다. 환자들은 근본적으로 더 나은 치료제, 더 나은 편리성을 추구한다. 이같은 현상은 환자라는 특수성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인간으로써의 기본욕구인 것이다.

사회는 진보(進步)와 보수(保守)가 적절히 화합하며 발전한다. 이를 혈우사회에 놓고 보자면, 진보는 새로운 도전과 시도 그리고 무한한 변화를 꿈꾼다. 반면 보수는 안위, 안정적인 발전을 표방하고 있다. 따라서 노도처럼 진취적으로 밀려오는 진보에, 즉각적인 거부반응을 나타낸다. 더구나 진보는 새로운 것을 무기삼아 보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자칭’ 안정적 발전을 지향했던 보수는 깊숙이 안주해 버렸던 매너리즘으로 수세(守勢)를 맞게 된다.

이같은 상황을 현 혈우사회에 비춰보면, 새로운 플레이어가 새로운 치료제를 도입하면서 여러 형태의 전향적(前向的)인 마케팅이 시작됐고, 혈우사회에서 기득권을 누려왔던 기존 플레이어들은 복지부동(伏地不動)으로 더욱 강한 기득권층을 형성하며 공고한 그들만의 카르텔로 이어진다. 마침내 혈우사회의 발전은 희망과 기회의 싹이 잘려 나갈지도 모른다. 이것이 현재의 혈우사회 모습은 아닐까.

2. 보통맛

혈우병 치료제는 전혈에서 혈장으로, 혈장에서 농축응고인자로 변모해 왔고, 결국 고순도 혈액제제가 탄생하게 됐다. 그러나 혈우병 치료제의 바이러스 감염 문제로 인해, 전세계 혈우사회는 ‘가열(히팅)’치료제와 ‘비가열’치료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나타냈다. 우리나라 역시 민감했다. 바이러스를 어떻게 ‘불활성화(不活性化)’ 시키느냐에 따라, 환자들은 치료제의 선택이 달라졌다. 치료제의 선택이 달라진다는 것은 A업체에서 B업체로의 스위칭을 말한다.

환자들은 그저 선택만 하면 되는 것이지만, 제약사는 때로 사활을 건다. 따라서 제약사는 대결구도를 만들게 되는데, ‘제약사 대 환자’라는 프레임은 용납되기 어렵기에 ‘환자 대 환자’라는 프레임이 필요했다. 그래서 A업체 치료제의 장단점, B업체 치료제의 장단점을 놓고 그럴싸한 명분을 만들어 환자들을 내세운다. 그러면 ‘환자 대 환자’의 구도로 피흘려가며 환자들만 서로 싸운다. 앞서 말한 ‘가열’치료제와 ‘비가열’치료제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녹십자와 한독약품의 정면 충돌이었고, 결국 녹십자의 승리로 점철됐다.

이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혈액제제 대 유전자재조합제제’의 구도로 또 한 차례 환자 프레임이 나뉘게 됐다. 역시 이번에도 치료제의 안전성 이슈가 배경이 됐다. 이번엔 녹십자와 박스터(현 다케다)의 정면충돌이다. 그러나 이번엔 묘한 결과를 낳았다. 겉으로는 8대2 내지는 7대3(?) 정도로 녹십자의 판정승으로 보여졌으나, 지금에 와서 면밀히 살펴보니 다케다의 ‘완승’이다. 나아가 ‘KO승’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3. 매운맛

이렇듯 혈우병 치료제 시장은 ‘파이 나누기’이며, 환자들은 전면에서 ‘A치료제 대 B치료제’의 형태로 나뉘게 된다. 환자들의 갈등은 사실상 뒷배경에 제약사들의 이간(離間)과 모략(謀略)이 깊숙이 녹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내용은 최근에도 끊임없는 혈우사회 제보로 확인되고 있으며, 추가 취재로 일부 사실을 확보하기도 했다. 따라서 환자들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에 휘둘리지 말아야 할 것이며 더욱이 특정 제약사로부터 전해오는 메시지에 좌지우지되어선 안된다. 이것은 환자들 간의 갈등만 더해 갈 뿐 이롭지 못하다. 그저 치료 트랜드에 따라 순조롭게 흘러가면 되는 것이고, 합리적이고 정당하게 통일된 목소리만 높이면 된다.

합리적이고 순리적인 것이 무엇일까? 과거에는 안전성이 주요 관심사였다면, 이제는 편의성 순응도와 같은 과제가 환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감사하게도 이제는 ‘죽거나 사는 문제’가 아니라 ‘인간답게 사는 것’, ‘행복한 인간의 삶을 누리는 것’이 주요 관심사가 된 것이다. 따라서 편의성을 높인 치료제, 반감기를 늘인 치료제들이 환자들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더구나 최근 피하주사 방식의 치료제가 혈우사회에 등장하면서 크게 요동치고 있는데 피하주사는 앞으로 혈우사회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유전자 치료로 혈우병 완치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이같은 피하주사 방식의 주사는 혈우사회에 보편적인 응고인자 투여법이 될 것이 자명하다.

4. 조금 더 매운맛

이같은 트랜드로 살펴본다면 지금처럼 여러 치료제가 난무하는 과도기를 거쳐 특정 몇몇 치료제로 축소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혈우병 치료제 시장에서 녹십자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더욱 폐쇄적인 카르텔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비해 중외제약의 헴리브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보완해야할 의료적인 면과 바꿔야할 제도, 기준 등 다양한 허들이 눈앞에 있기 때문에 그 허들을 하나하나 넘어서야 한다.

다케다의 경우, 국내 첫 도입시 불리하게 해석됐던 연령 제한(소아환자에게만 투여)이 오히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인센티브’로 작용되고 있다. 그것은 0세, 8세, 18세 등 소아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던 것이었는데, 출시 이후 환아들에게 사용되어 왔던 것이 이제는 성장한 청년층까지 당연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년들 대부분이 애드베이트로 치료받고 있으며, 편리성을 갖춘 화이자의 ‘올인원 키트’ 진타가 뒤를 잇고 있다. 여기서만 보더라도 녹십자의 그린진F는 전무하다시피한데, 다만 그린진F는 장년층에서 일부 사용되고 있다.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면밀히 개진(開陳)하기로 하자)

사노피를 전망해 보자면, 앞으로의 파이프라인이 해를 거듭할수록 그 파급효과를 크게 낼 가능성이 높다. 반감기를 늘린 엘록테이트를 최대한 빠르게 보급한 뒤에 피투시란(지금은 임상이 잠시 중단 됐지만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으로 순조롭게 스위칭 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국내 환자(대규모 임상 참여자들)들에게서 한결같이 호평이 나왔고, 놀라운 선호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진타의 편리성이 현시점에서 가장 우세하다고 평가를 받으면서도 그 매출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회사차원에서 분발하고 마케팅 부분을 점검해봐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9인자 베네픽스는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불과 몇 년 후면 등장할 CSL의 ‘아이델비온’에 힘없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안이 필요하다. 그 대안을 찾는 방법론에서, 환자들의 비판이 높은 ‘카르텔로의 진입’을 고려한다면 그동안 쌓아왔던 명분과 명성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게 될 수도 있다.

5. 아주 매운맛

최근 혈우재단에 새로운 혈우병 치료제 도입이 불발로 그쳤다. 이에 대한 혈우재단 약심위의 평가는 할 말이 너무 많기에 다음 글에서 서술하기로 하겠다. 다만 단상(斷想)해 본다면, 현 상황을 지켜보는 환자들은 그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법(法)은 3심 제도로, 1심에서는 정치적인 사회현상이 고려되기도 한다지만, 3심 대법에서의 법관들은 최대한 법리적인 해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식약처의 검토와 복지부의 가격 및 기준고시 그리고 경제성 평가 등을 1, 2심이라고 해석해본다면, 한국혈우재단의 ‘약심위’라 함은 모든 이해관계를 떠나 최대한 의료적 관점에서 판단해야 했다. 환자들은 의사의 도움 없이는 정당한 치료를 받기 어렵다. 과거도 그래왔고, 현재도 그러하듯, 의사는 환자 편에 항상 서 있어야 하며, 환자 눈 높이에서 안팎을 살펴야 한다는 것은 추호도 만고불역(萬古不易)이다.

한편, 녹십자는 최근 경조사가 엇갈리고 있는데, 코로나19 혈장 치료제의 일부 성과가 나오고 있어서 그런지, 최고의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최근 급등한 주가는 거품이라는 지적이 높다. 코로나 치료제도 무상공급을 선언했기에 회사의 순이익에 영향은 적다. 더구나 한국MSD로부터 대상포진 치료제 등 여러 약품을 공급받아 판매해 왔는데, 이것마저도 이제는 계약이 종료된다고 한다. 그 규모만해도 자그만치 1000억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데다가 R&D연구 개발비도 축소하고 녹십자 ‘차세대’ 혈우병 치료제 핵심 인력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혈우병 치료제 시장에서 현상 유지도 버거운데, 연구개발도 계속 축소하고 홍보도 축소하면 녹십자는 혈우사회에서 점차 발을 빼려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오해 아닌 오해도 살만하다. 충분히.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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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엄마
기득권 싸움으로 환자가 잘못된정보를듣지않길바랍니다
관심 조금만두면 다아는세상입니다
다양한치료제가 나와서 환자들이 본인들이선택하게 하는것이
가장이상적이리라 믿고있습니다
피하주사는피해갈수없는 시대입니다

(2020-12-11 17:14:23)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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