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폰 또는 아이패드 등 스마트 기기의 메인화면 모습

‘스마트 폰’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편리성을 제공하는 다양한 앱(프로그램)들이 하루에도 수 십 개씩 개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혈우사회에 눈길을 끄는 앱이 개발돼 관심을 끈다.

혈우환우들은 자신의 주사이력을 관리하기 위해 주사일지를 쓰는 경우가 많이 있다. 대부분 손으로 직접 쓰거나 PC를 이용해 기록한다. 그러나 좀 더 손쉽게 주사일지를 관리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용으로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앱스토어를 이용해 ‘혈우병’을 검색하면 “비온 뒤 맑음”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앱이 검색된다. 환우들에게는 프로그램 이름부터 뭔가 특별한(?) 암시를 갖게 만든다. 즉 ‘출혈 뒤에 건강한 모습’을 연상케 한다.

▲ 스마트폰용 혈우환우들의 주사일지 '비온뒤맑음' 메인화면

프로그램 설치는 매우 쉽다. 기존 앱 프로그램처럼 똑같은 방법으로 핸드폰으로 내려 받게 되면 바탕화면에 ‘비온 뒤 맑음’이라는 아이콘이 나타난다. 가볍게 터치하여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보자.

메인화면에는 기록하기, 스케줄, 통계라는 커다란 메뉴가 나오는데, <기록하기>를 누르면 주사일지를 편리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사일지만 작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알람을 설정해서 ‘병원에 가는 날’ 또는 ‘예방(보충)요법하는 날’ 등 다양한 메뉴도 제공한다.

▲ 출혈부위를 선택하는 화면 - 그림을 터치하면 출혈의 부위와 종류가 나타난다

특히 주사일지를 기록하는 과정은 ‘인체의 그림’이 나타다면서 출혈부위를 터치하면 관절출혈인지 근육출혈인지 꼼꼼히 기록할 수 있게 돼있다. 더욱 섬세히 출혈관리를 하기 원한다면 사진으로 출혈부위를 찍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이처럼 프로그램의 모든 기록방법은 타이핑해서 일일이 기록하는 방식이 아니라 메뉴를 터치해서 간단히 선택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편리하게 주사일지 및 건강관리를 기록할 수 있다.

▲ 주사일지에 기록할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는 장면

재미있는 것은 국내에 처방되는 혈우병 치료제가 모두 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주사제’를 선택하면 <베네픽스 훽나인 모노클레이트-피 그린모노 리콤비네이트 애드베이트 코지네이트-에프에스 그린진 그린진에프 훼이바 노보세븐 이뮤네이트 그린에이트> 등 8인자 치료제부터 9인자, 항체 환우, 본빌레브란트 환우까지 사용하는 모든 치료제, 총 13가지가 내장돼있다. 이중에 자신이 투여한 주사제를 선택하면 자동 입력되는 방식이다.

▲ 주사제별 투여량을 확인하는 화면 - 주사한 내용이 예방요법인지 출혈투여인지 확인할수가 있음.

또한 ‘주사투여일시’와 ‘투여한 주사용량’ ‘출혈부위’ ‘출혈이유’ 등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기록해 둘 수 있다. 아울러 <통계메뉴>를 통해 어떤 치료제를 얼마나 투여했는지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출혈 횟수’와 ‘주사투여횟수’를 관리할 수 있다. 이 메뉴는 자신의 ‘출혈경력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특정 부위가 빈번히 출혈되고 있다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겠다.

▲ 알람설정을 위한 스케줄관리 화면 - 알람설정은 병원가는 날이나 예방요법하는 날을 미리 설정할수 있음

또, ‘병원에 가는 날’이나 ‘예방요법 하는 날’ 등을 미리 설정해 놓고 <알람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그리고 ‘비온 뒤 맑음’으로 주사일지를 작성한 뒤, 병원이나 재단의원을 방문할 때 간편하게 이-메일로 전송해서 주사일지를 출력해 갈수도 있다.

▲ 주사일지를 화면으로 보면서 이-메일로 보내는 모습 - 일반적인 양식과 유사하게 출력됨

주사일지를 기록하는 습관은 자신의 건강관리를 시작하는 가장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습관이 되지 않으면 꾸준하게 주사일지를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주사이력을 스스로 관리한다면 ‘주사일지 작성’이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친절하게도 비밀번호를 걸어 둘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하며,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입력해 두어도 안심할 수 있도록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앱 프로그램들이 앞으로도 계속 업데이트 되어 환우들의 건강관리에 더 나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