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주필 칼럼
원칙과 현실의 충돌, 그 해법은?논란이 되는 정관의 해석과 현실 속 반영
김승근 주필  |  hemo@hemophilia.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11.22  05:30:5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요즘, 미국 대선 결과를 보며 수렁에 빠진 민주주의를 보는 것과 같다. 누가 당선이 되었는지 함부로 이야기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언론은 바이든을 당선자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엄연히 법적으로는 당선자의 신분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당선자에게 제공될 각종 지위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직 미국은 법적으로 선거가 끝난게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혈우사회도 이와 비슷한 고민거리가 있다. 곧 수면으로 부상할 문제들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커뮤니티 내부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올 연말은 코헴회 지각변화가 있는 해이다. 각 지회의 지회장 임기가 동시에 만료되기 때문에 코헴회는 정관과 세칙에 따라 지회장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코헴회에서의 정관은 한 국가의 헌법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충돌과 갈등이 맞설 때는 어김없이 정관에 따라 유권해석을 내렸고, 이에 대한 결정은 환우 사회에서 법과 같은 의미로 여겨왔다.

이런가운데 난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회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선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원칙과 현실이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정관에 따라, 선거 절차가 진행되고 세칙에 따라 의무적인 조건과 자격을 살피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리더자를 선출한다. 그러나 대체할 인력 인프라가 부족한 지회의 경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현실 속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자칫 정관에 위배된 경우 지회가 ‘올스톱’되고 지회로써의 지위를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몇몇 지회가 이같은 현실 속에 처해있다.

특성이 다른 집단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커뮤니티를 이루고 각기 구성원으로 의기투합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룰’이 필요하며, 그 구성원들은 ‘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룰’을 지키기 어렵다면 그 사정을 공동체에 던지고 해법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규칙이 커뮤니티에서는 교통정리를 하는 잣대가 되며 그것을 함께 존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우리 환우회라는 특성을 면밀히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획일적인 잣대로만 선 긋기를 할 수도 없다.

환우회의 특성은 마이너스의 개념이 아닌 플러스의 개념이 존재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점만 높여 배제하려고만 생각하는 것은 마이너스의 개념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 안에 ‘끼리끼리’문화가 자리잡게 되고, 나아가 그 안에서의 반복적 갈등으로 결국 나혼자만 남게 된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된다.

나를 이해하고 너를 이해하면서 함께 나아갈 방향을 함께 설정해 보는 것이 공동체를 건강하게 이끄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 또한 잘못된 점이 있다면 남이 지적하기에 앞서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잘못을 억지 논리로 부정한다면 또 다른 반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일 수 있다. 대부분 잘 이끌어가던 단체나 기업이 무너지는 원인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부에 있는 경우가 많다. 다시말해서 남이 아니라 나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이단공단(以短攻短-자기(自己)의 결점(缺點)을 생각지 않고 남의 잘못을 비난(非難)함)이라는 옛말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강제로 무엇인가를 바꾸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대부분 기대로만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힘들지만 거듭된 설득으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최선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함께 가는 것은 더디고 힘들다. 그러나 그것은 ‘오랫동안 멀리 갈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머릿 속에 떠 올려 보자.

그리고 먼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들은 스스로 자신을 살펴보고 내려놓는 마음이 선행될 때 높임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깊게 생각해 보자.
어느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한번쯤 물어보자.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

<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승근 주필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헤모필리아 라이프  |  등록번호 서울아02245  |  등록일 2012-08-31  |  대표 박천욱  |  편집인 김태일 박필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성연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05(가산동 470-8, 케이씨씨 웰츠배리 604호)  |  02)6111-8255
업무국 :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27길 25  |  전화 02-535-6474  |  문의 및 제보 hemo@hemophilia.co.kr
Copyright © 2012 헤모필리아 라이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