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연유의원 김수연 원장 (영상의학과 전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예고됐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와 건조한 공기는 목 감기를 부르기 쉽다. 그러나 단순히 ‘금방 낫겠지’ 생각하고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유독 목이 붓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목은 물론 턱과 귀밑까지 통증이 느껴진다면 ‘아급성 갑상선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튀어나온 부분 바로 아래에 자리한 15~20g 정도의 무게를 지닌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갑상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사상선자극호르몬의 신호를 받아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이를 통해 몸 안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여 에너지가 제대로 쓰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은 신체를 균형 있게 유지하도록 하며 여러 가지 호르몬이 올바르게 작용하도록 도와준다.

갑상선염은 바로 이곳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급성, 아급성, 만성 갑상선염 등으로 구분한다. 갑상선에 세균이 들어와 염증이 생기기도 하고 하시모토 만성 갑상선염과 같이 세균과 관계없이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은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엉뚱하게 갑상선조직을 공격해 발생한다.

이보다 흔하지는 않지만, 겨울철에 특히 경각심을 가져야 할 질환이 바로 ‘아급성 갑상선염’이다. 이 질환은 대부분 몸살감기를 앓고 약 2~3주 뒤에 발생한다. 상기도 감염 후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 감기로 생각하다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주로 앞쪽 목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고열과 몸살 기운을 동반할 수 있으며, 특히 음식을 삼키거나 고개를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또한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의 절반 이상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1~3개월 이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통증이 발생했을 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아급성 갑상선염은 감기와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 바이러스감염 후 목이 답답하거나 부어 오른다면 지체하지 말고 반드시 갑상선전문의를 찾아 급성기의 통증, 고열을 다스리기 위한 적절한 처방과 함께 전문적인 검사와 함께 증상을 관찰하는 것이 권장된다.

글: 경기 구리 김수연유의원 김수연 원장 
 <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