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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 Movie Feel> '인디펜던스데이:리써전스'혈우사회인이 쓰는 '응고되지 않은' 영화평, 다섯 번째
이강욱 객원기자  |  webmaster@hemophil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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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04  23: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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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 를 보고서..

1996년 당시 초등학교 1학년. 그때는 영화보다는 학교 마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에 바빴던 것 같다. 중학교에 들어가고 시대가 변하면서 케이블 채널에서 다수의 영화를 보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당시 학교에서 시험이 끝나면 극장영화를 볼 수 있게 쿠폰을 줬었는데 그때 친구들이랑 봤던 영화 중 가장 기억이 남는 작품이 투모로우. 그 영화처럼 갑자기 세계에 빙하기가 온다면 우리는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친구들과 모여 골똘히 생각하던 때가 기억이 난다.

▲ 1996년 '인디펜던스 데이'(좌)와 2016년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우) 포스터

그렇게 우리에게 큰 임팩트를 준 롤랜드 에머리히 라는 감독을 알게 됐고 어떤 영화를 찍었었는지 찾아보았다. 그 중 가장 감동있고 재밌게 봤던 영화가 ‘인디펜던스 데이’. 개봉 당시 보진 못했지만 다운받아 보았고 영화채널에서 자주 틀어져 종종 봤었던 것 같다. 엄청나게 큰 외계 비행물체가 세계 곳곳을 침공하여 인간들을 위협했지만 전인류가 단결해서 이겨내는 그 스토리와 비장함이 멋졌다.

투모로우, 10,000BC, 2012 등 재난영화의 귀재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20년 만에 다시 한 번 지구침략에 대한 환상을 펼쳤다. 바로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의역하면 부활)’다. 그럼 나도 다시 한 번 나만의 아주 개인적인 영화평 리써전스를 써보겠다.

재난영화의 귀재답게 역시 스케일은 남달랐다. 단지 요즘 사회 전반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반영하듯 전작 ‘2012’에 이어 중국 배우들이나 중국 배경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 전투기 조종사 역으로 나오는 중국계 배우 안젤라베이비 '구..군대가면 저런 여성 만날 수 있나요?'

1. 스케일의 20년 전 후

20년 전, 한 도시를 덮을만한 외계선이 나타나 지구를 압도적으로 침공했었다. 하지만 20년 후 그만큼 인류도 성장해있었다. 96년 전투에서 남겨진 외계문물을 연구해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침략에 대비한 군대, 방어시스템, 전투유닛 등을 준비했지만 그들 역시 강해져 돌아왔다. 불안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듯, 버려졌던 외계선에 20년 만에 불이 켜지고 알 수 없는 비행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영화는 전개된다.

아니나 다를까 전편보다 외계선이 더 커져 돌아왔다. 한 도시가 아니라 한 대륙을 덮을만한 모선이 나타나고 그들의 여왕도 거대하게 존재감을 자랑하며 행차하신다. 인간들도 만만치 않은 무기와 군대를 갖추고 있었지만 한 대륙을 덮칠만한 외계선, 외계왕의 무력에 속절없이 당하고 만다.

생각해보면 지난 20년이란 시간동안 현실세계도 얼마나 상전벽해와 같이 바뀌어왔나. 손바닥 안에서 온세상을 다 들여다보고 모두가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온 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영화속 상상력은 집단지성의 힘을 과시하며 분출했고 스케일도 지구별에서 가능한 최대치로 커져 돌아왔다.

▲ 96년 1편 '인디펜던스 데이' 출연진과 외계인 침공스케일
▲ 2016년 외계선의 침공에 폐허로 변하는 지구

2. 캐릭터의 20년 전 후

1편 ‘인디펜던스 데이’를 보며 스토리도 흥미 있었지만 당시 배우들의 캐릭터도 영화에 빠져들게 했던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아마 윌 스미스는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외계인을 잡는 노하우를 알게 되어 1년 뒤 MIB에 취직한듯 하다. (인디펜던스데이 1996년 개봉, 맨인블랙 1997년 개봉) 윌스미스 대신 그의 아들로 나오는 딜런 힐러 역(제시 어셔)이 윌 스미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지 않을까 했었지만 전편보다는 차분한 이미지로 일관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외계인에 대한 침략을 받은 인류였지만 그에 대해 침착하고 유머를 잃지 않으며 외계인에 대한 반격을 준비하는 그 캐릭터들이 매력을 발산했던 거다. 이 부분 역시 이번에도 통할까 걱정했었는데, 중간마다 웃음을 요구하는 장면이 있었지만 역시 원조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 '토르'의 크리스 햄스워스(좌)와 동생 리암 햄스워스(우)

또, 영화를 보며 자꾸 ‘햄식이 형님’이 ‘묠니르’를 들고 나타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바로 크리스 햄스워스(토르)의 동생 리암 햄스워스가 이 영화에 출연하는데 역시 유전자는 속일 수가 없는지 목소리, 생김새, 수염 등 다 비슷해서 금방이라도 번개를 치며 묠니르를 들고 아스가르드에서 와줄 것 만 같은 생각이 들어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이 저하 됐었다.

그나마 집중할 수 있었던 부분은 1편 ‘인디펜던스 데이’에 나왔던 일부 배우들이 이어서 ‘리써전스’에도 등장한다는 점이었다. 반가우면서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는지 지나간 세월을 탓할 것 같은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 1편에 이어 출연한 제프 골드블럼(좌)과 빌 풀먼(우 휘트모어 전대통령) "인류를 지키려는 게 아니라 널 지키려는 거야"(휘트모어, 딸에게)
▲ 카리스마 넘치시는 외계인 여왕. 왜 외계인들은 대장 죽으면 다 로그아웃되는 걸까?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지~

3. 끝을 알 수 없는 마지막

결국 인간은 승리하지만 우주 저 너머에 여전히 존재할 수 있는 적들이 경고를 잇고 반격을 암시하는 부분도 나온다. 이 뜻은 인류가 지구를 넘어 우주로 나아가 다른 외계생명체들과 교류하거나 혹은 싸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요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향으로 많은 영화들이 세계관을 확장하여 시리즈를 만들고 있는 추세인데, 과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도 지구내에서의 재난을 벗어나 우주 재난에 대한 영화를 제작할 것인지 그의 또다른 행보에 기대가 된다.

▲ 이강욱 객원기자

이번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에선 전편과 마찬가지로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전 인류가 국적, 종교, 인종 등 모든 것을 떠나 함께 힘을 합쳐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에서 외계군대가 지구를 장악하고 제일 먼저 공격하는 것이 바로 전세계 통신망을 끊어버리는 거였는데 지금 우리는 톡방에 짧은 대화를 올리는 것 외에 무엇으로 사람과 소통하고 있는지, 진정으로 혈우사회에서 소통다운 소통을 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어서 우리 환우들의 세계도 힘을 모아 더 나은 혈우사회를 끌어나가길 바라본다. 그러면 우리 ‘세계혈우인의 날’도 시간이 지나 마치 영화처럼 ‘혈우병 해방의 날’로 이름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헤모필리아라이프 이강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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