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피니언
지도자의 길민동필 박사의 교육칼럼 #30
민동필 박사  |  tongp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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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09  20: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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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필자가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왜 대학에 진학했는지를 묻는 거죠. 이 질문에 대한 학생들의 답은 대체적으로 비슷합니다. 후에 사회에서 피라미드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피라미드 꼭대기에 오를 수 있는가?’라는 이어지는 질문에는 지식을 많이 쌓아야 한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어쩌면 이러한 답은 필자의 학생들뿐 아니라 전 세계의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의 답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지식이 많다고 사회의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요?

몇 년 전 세월호 사건이 있었을 때 당시 대통령의 7시간이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는 것은 지도자의 자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이 지도자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한다면 어쩌면 대통령이라는 직책은 경찰, 군인, 경제, 또는 인명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지식을 쌓은 사람이라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세월호와 같은 사건이 벌어졌을 때 자신이 알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인명구조를 지휘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 세상에 사회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사실 지도자의 자질은 지식에 있지 않습니다. 지도자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위치라 지식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논리적인 생각과 판단으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즉, 인명구조에 대해 알아야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인명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듣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함으로서 인명구조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후에 지도자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은 지식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내고 그것을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는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한 후 예측하고 결정할 수 있는 두뇌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공부를 해야 하죠. 만일 이러한 능력이 결여된 사람이 지도자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면 세월호와 같은 사건이 벌어져도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몰라 손을 놓고 지켜만 볼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이 인명구조 전문요원도 아니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나아가 어쩌면 지도자로서 자신의 무능력은 보지 못한 채 구조를 담당하는 부서 사람들에게 ‘왜 못 구하나?’ ‘구조가 그렇게 어려운가?’와 같이 담당자들을 탓하기만 할 것입니다.

지도자란 상황에 대한 분석과 논리적 사고를 통해 결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따라서 지도자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지식이 아닌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두뇌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민동필 칼럼니스트]

'혈우 가족' 민동필 박사는?

민동필 박사는 워싱턴 스테이트 대학에서 박사를 마치고 코넬 웨일 메디칼 스쿨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콜럼비아 대학에서 연구팀 리더로 있었으며 캐나다로 이민 후 캐나다 국립연구소에서 과학자로 일하며 몬트리올 콩코디아 대학에 겸임교수로 있다가 밴쿠버로 이주하면서 교육으로 분야를 바꿔 현재까지 교육방법을 개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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