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연재
<헤모필 Movie Feel> ‘아가씨’혈우사회인이 쓰는 '응고되지 않은' 영화평, 세 번째
유성연 기자  |  tjddus@newsfinder.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6.21  03:45:5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김태일 편집장님의 야심찬? 기획코너 <헤모필 Movie Feel>은 “혈우인이 쓰는 ‘응고되지 않은’ 영화평”이라는 모토를 갖고 태어났다. 그러나 업데이트가 늦어지면서 사주(社主)님과 대표님이 미간을 찌푸리는 압력 아닌 압력에 따라 <혈우사회>의 한 일원으로써 펜을 들어본다. ^^

난해한 영화 ‘아가씨’
터부시되어 온 남성들의 내면세계를 신랄하게 표현한 영화

포스터에 많은 스포가 담겨있다. 장갑 그리고 깍지낀 손

터부시되어 온 남성들의 추악한 면을 인정사정없이 드러낸 작품이다. 네 명의 주인공 시선에서 바라보는 같은 공간속에 3가지 관점을 담아냈다. 누가 속인 것이고 누가 속은 것일까? 영화는 총 3부로 나눠져 전개된다.

줄거리는 이렇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조진웅)의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김민희)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새로운 하녀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순박해 보이는 아가씨. 그러나 그 내면에서 말해주고 있는 아가씨는 가식적인 순박함을 담고 있다. 매일 이모부(조진웅)의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일과인 그 아가씨는 새로운 하녀에게 의지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하녀 숙희(김태리)의 정체는 유명한 여도둑의 딸이다. 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 고아 소녀로 등장한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아가씨를 유혹해 돈을 가로채겠다는 사기꾼 백작(하정우)의 제안을 받아 아가씨가 백작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하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여러 차례 반전이 있다.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3부에 걸쳐, 보는 시각을 달리했다. 그때마다 시각이 달라지고 예상 밖 상황이 전개된다. 속고 속이고, 알고도 속아주는 이야기들. 어떻게 보면 빤한 이야기 같지만 상황에 맞는 화면 속 구성이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묘한 마력이 있다.

문소리의 낭독에 귀기울이는 신사들

말그대로 실 한오라기 없는 나체로 등장하는 두 여인의 굴곡진 몸매. 그리고 거침없이 쏟아내는 직접적인 표현들. 그러나 귀를 막고 스크린만 바라본다면 ‘청불’ 영화일까? 라는 의문이 들지만 귀를 열고 대사를 짚어보면 ‘청불’수준을 넘어 선다. 더구나 여러차례 등장하는 삽화(춘화)는 포르노의 한계를 넘어 구체적 묘사를 거침없이 표현했다.

'낭독회'에서 여러 신사들 앞에서 문소리가 읽어주는 책의 묘사는 자칫 분노까지 끌어오를 정도로 화가 나기도 한다. 저런 낭독이 작품에서 꼭 등장해야 할까? 무엇인가 채우지 못한 난해함이 흘렀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에서도 근친을 다루며 반전을 풀어나갔다. 성적인 것에 무엇인가 집착하는 듯한 그의 작품은 이번 아가씨에서도 거침없이 표현했다. 레즈비언이라는 소재를 풀어 놓은 것이다.

4명의 주인공, 그들의 열정적인 연기는 감동을 넘어섰다

특히 조진웅은 자신의 애장 서적들을 잃어버린 후 하정우를 잡아 놓고 내뱉는 대사들은 깊숙하고도 정밀하게 묘사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여기에서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을까? 그저 난잡한 변태노인의 말초적인 성향을 끝까지 끌어올리려고만 했을까? 글쎄? 만약 그렇게 하려고 했다면 이 영화는 실패한 영화일 것.

◇ 하정우 조진웅 김태리의 감동연기에 문소리의 화룡점정

익살스러운 하정우의 연기와 깜짝놀란 김민희의 몸매

난해한 작품에서도 이 배우들의 연기는 혼혈을 다하는 모습은 전율을 느끼게까지 했다. 특유한 하정우의 익살스러운 표현 속에 진지함이 흘렀고, 조진웅의 굵직한 연기는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더욱이 새로운 인물 김태리의 연기는 다소 떨어지는 그의 몸매를 커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무엇보다 문소리의 등장은 전체적인 영화 흐름에 있어서 화룡점정 역할을 해냈다. 영화 런타임을 보면 그녀의 등장 씬은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영화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도 머릿속에 여운을 남기며 강렬하게 맴돌았다.

두사람의 관계는 예상됐다. 레즈비언 장면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두 배우들

아쉬움이 남는 건 예상 밖으로 김민희의 연기였다.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 손끝의 움직임이 어디엔가 어수룩함이 느껴졌다. 연기호흡도 매끄럽지 못했고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남장을 한 모습은 부끄러울 정도로 어수룩해 보였다. 자연스럽지 못한 남장의 모습을 표현하는 장면이었는데, 자연스럽지 못한 남장의 모습이 아니라 자연스럽지 못한 연기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 김민희가 아니었다면 기자평점 7점을 채우지 못했을 것이다. 그나마 그 점수를 채울 수 있었던 것은 김민희의 굴곡진 몸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리에서 옆구리 라인까지 그리고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흐르는 옆선은 사내들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책을 읽아주는 여자...중요한 일과중에 한가지였다.

김태리와의 레즈비언 정사장면에서 여성미를 흠뻑 나타낸 건 두말 할 나위없이 김민희가 압도했다. 몸에서 흐르는 여성미는 앞에서 말한 ‘자연스럽지 못한 연기’를 상당부분 해소시켰다. 그녀의 정사장면은 연기처럼 느껴지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담아 관객들에게 전달했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 영화는 상징과 비유로 많은 표현을 대신하고 있다. 권력을 나타내는 ‘장갑’, 여성을 상징하는 ‘복숭아’와 남성을 상징하는 ‘뱀’과 ‘문어’. 그리고 ‘은 쌍방울’은 여성을 놀이의 도구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런 형이상학적 표현들을 이해하려하면서 영화를 보기엔 거북스러운 장면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분위기 타면서 이런 장면들이 나온다면 흔히 말하는 멜로에 가까워지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절대! 남친과 감상하지 말기를 강조하고픈 영화

따라서 ‘야한영화’라는 단편적 추측으로 당신의 남친 또는 여친과 이 영화를 같이 본다면 영화감상 이후 결코 로맨틱해 질수 없을 것 같다. 즉 남친과 이 영화를 함께보는 것은 절대 ‘비추’. 꼭 보고 싶다면 혼자서 보는 것이 그나마 낫겠다고 평가하고 싶다.

[유성연 기자]

연령별로는 20대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가 나타났으며 여성과 남성의 성별 선호도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롯데시네마 평가

<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유성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헤모필리아 라이프  |  등록번호 서울아02245  |  등록일 2012-08-31  |  대표 박천욱  |  편집인 김태일 박필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성연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05(가산동 470-8, 케이씨씨 웰츠배리 604호)  |  02)6111-8255
업무국 :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27길 25  |  전화 02-535-6474  |  문의 및 제보 hemo@hemophilia.co.kr
Copyright © 2012 헤모필리아 라이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