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가 출간 일주일 만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세상을 대하는 따스한 시선과 치명적인 이별의 고통도 유려하게 담아낸 문장의 매력을 보여주는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당신과 함께 울어줄 감성에세이’이다.

저자는 누구에게나 이별의 고통이 일상적으로 찾아오지만, 그 아픔은 단 하루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그 존재들의 이름을, 인생의 마디마디에 함께했던 찬란하고도 아련한 그들을 우리는 언제쯤 잊을 수 있을지 반문하며, 역설적으로 어쩌면 잊지 않고, 잃기 싫어 기억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 마음을 뜨겁게 밝혀주었던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 그들과 함께 나눈 일상의 평범하고도 결정적인 순간들이 우리를 또 버티게 한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다시 사랑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한다.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기에.

저자 이청안은 국문과를 졸업하고 드라마 작가를 꿈꾸었지만, 현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사람에도 물건에도 상황에도, 보이는 그대로가 전부가 아님을 잘 알기에 대상이 품고 있는 단편적인 시선에 머물지 않고 그 이면의 모습도 잘 살피려 노력한다. 때로는 가진 것을 모두 걸더라도 덜 후회하는 쪽을 택하는 사람. 일상은 달콤하지 않아도 소중히 쌓인 기록의 합이라고 믿기에 매일 섬세한 진심을 메모한다. 그녀가 계속 글을 쓰는 이유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휴식’이 되어주고 싶어서라고 한다. 사실은 ‘진통제’가 되어주고 싶지만. 그게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고.

이 책은 헤어진 다음 날에도 이어질, 삶의 찬란함을 담아낸 따뜻한 위로의 글들로 독자에게 위안을, 또 사랑에 대한 공감대 형성으로 가슴 벅참을 선물해 줄 것이다. 책은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또 다시 사랑 때문에 울고, 삶으로 상처 입겠지만 새로운 하루가 열릴 내일 아침’을 함께 하자고,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