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피니언
충성경쟁, 그 뿌리는?민동필 박사의 교육칼럼 #29
민동필 칼럼니스트  |  tongpil@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6.21  21:17:2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한 개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필자의 이러한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다양한 답을 내어놓습니다. 그런데 필자가 들어온 모든 답 중에는 한 가지 핵심이 빠져있었습니다. 바로 ‘나’입니다.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나열하는데 그 중에 당사자는 빠져있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내 삶이 존재할 수 없고 내 삶이 존재하지 않으면 중요한 것도 존재하지 않음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들 중, 정작 자기 자신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지난 칼럼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지식을 강조하는 교육이 교육을 받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가 삶의 주체가 되어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가진 자, 경제력을 가진 자들의 노예가 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노예들의 삶에서 주체는 자신이 아니라 바로 주인입니다. 주인을 위해 살고 주인을 위해 죽는 거죠. 즉,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나’라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교육을 통해 가장 중요한 ‘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나의 주인이 되도록 만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칼럼의 이야기는 이러한 정신적 세뇌과정을 통해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닌 타인이 되는 과정과 그 속에서 나타나는 충성경쟁입니다.

지식을 강조하는 교육은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에게 복종하도록 만듭니다. 또한 교육의 과정에서 해야 할 일, 하면 안 되는 일, 칭찬을 받는 일, 벌을 받는 일 등을 가르침으로서 배우는 사람의 행동을 규정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에 대한 정의는 누가 내린 것일까요?

노예는 주인의 행동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지 못합니다. 권력이 없는 사람이 권력자의 행동에 대해 잘잘못을 판단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이 말은 교육을 통해 배우는 행동규범 등은 지식인 그리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이라는 뜻입니다. 즉, 모든 것의 판단은 지식인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하고 일반 사람들은 그것을 따르기만 하면 되도록 만든다는 것들이죠. 그리고 정해진 기준을 잘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칭찬을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비난하거나 벌을 줄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교육 시스템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것이 무엇인가입니다.

배우는 학생들의 경우 가르치는 사람의 판단에 따라 칭찬 또는 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의 판단 기준에 절대적으로 복종하게 되고 이렇게 가르치는 사람에게 복종하게 되면 판단을 내리는 사람의 눈에 들기 위해 말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학생들의 수가 많으면 어떻게 될까요? 서로 가르치는 사람의 눈에 들기 위해 경쟁을 할 것입니다. 말 그래도 충성경쟁의 시작이죠.

자신이 따르는 사람의 눈에 들고 자 노력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가끔은 직장 상사의 눈에 들어 초고속 승진을 하는 사람들이 있듯 자신의 앞길이 열릴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많은 경우 충성경쟁에 휩싸이면 두뇌는 점점 더 타인의 마음에 들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고 그러면 그럴수록 논리적 생각을 바탕으로 판단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따르는 사람의 기준에 갇혀 판단을 흐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불법적인 일도 시키는 대로 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그 행위로 인해 벌을 받기도 하죠.

과거 필자가 어렸을 때 학교에서 이승복 어린이에 대한 내용을 배웠습니다. 무장공비들에게 공산당이 싫다고 외쳤다가 죽임을 당한 내용을 지금 생각해보면 과연 그 어린 아이가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무엇을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죽임을 당하면 결국 자신의 삶이 끝나는 것인데 말이죠.

이제는 가르치는 대로 배우고 따르다가 이승복 어린이처럼 죽임을 당하는 공부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익히는 공부를 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 @강원도 평창 이승복 기념관

[민동필 칼럼니스트]

'혈우 가족' 민동필 박사는?

민동필 박사는 워싱턴 스테이트 대학에서 박사를 마치고 코넬 웨일 메디칼 스쿨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콜럼비아 대학에서 연구팀 리더로 있었으며 캐나다로 이민 후 캐나다 국립연구소에서 과학자로 일하며 몬트리올 콩코디아 대학에 겸임교수로 있다가 밴쿠버로 이주하면서 교육으로 분야를 바꿔 현재까지 교육방법을 개발해왔다.

<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민동필 칼럼니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헤모필리아 라이프  |  등록번호 서울아02245  |  등록일 2012-08-31  |  대표 박천욱  |  편집인 김태일 박필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성연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05(가산동 470-8, 케이씨씨 웰츠배리 604호)  |  02)6111-8255
업무국 :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27길 25  |  전화 02-535-6474  |  문의 및 제보 hemo@hemophilia.co.kr
Copyright © 2012 헤모필리아 라이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