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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사회 속 ‘무의미한’ 논란들, 그때 그 시절 이야기신약 출시, 그것은 전쟁의 시작?
김승근 주필  |  hemo@hemophil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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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7  14: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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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사노피젠자임의 반감기 연장 혈우병B 치료제 ‘알프로릭스’가 혈우병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 또한 식약처 시판허가를 끝내고 출시를 앞둔 JW중외제약의 피하주사 ‘헴리브라’가 환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두 약품은 혈우사회의 ‘새식구’가 되면서 환자들에게 서서히 알려지고 있다. 이 치료제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첫걸음이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고 美FDA, 유럽(EMA) 등 국내 식약처(KFDA)보다 더욱 높은 장벽을 이미 넘어선 치료제들이다.

식약처로부터 시판 허가가 됐다는 것은 더 이상 안전성 논란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늘어났다는 것을 동시에 의미한다. 그런데 이 약품 중 ‘헴리브라’에 대한 오해와 루머가 회자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과거 혈우사회를 통해 그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다.

혈우사회에서 새로운 치료제가 거론될 때 항상 논란이 되었던 것은 ‘안전성’이다. 과거 1999년경, 우리 혈우사회에 새로운 수입 ‘혈액제제’가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삽시간에 논란이 됐던 적이 있다.

혈우병 치료제에 대한 대표적인 거짓 논란은 ‘vCJD(인간광우병)에 취약할 수 있다’라는 것과, '외국인의 혈액으로 만든 것'이라며 안전성을 놓고 대두되었다. 그러다가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서 ‘무의미한 소모성 기우였다’고 깨우치면서 논란은 종식되었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그 시기에는 매우 심각한 이슈였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치료제가 선보이는 시기인 요즘. 과거처럼 논란이 될 만한 현상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것은 현재와 과거 20년 전, 그 시기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단언컨대 소모성 논란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혈우사회에 획을 그을 만한 변화가 발생될 때 등장하는 루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루머가 있다는 것은 오히려 기대감이 높다는 방증이다. 과거 논란이 되었던 루머 몇 가지를 회고해 본다.

앞서 이야기했던 ‘외국인 혈액’ 논란은 한독약품에서 수입했던 ‘모노클레이트P’를 두고 한 이야기들이었다. 이런 말을 널리 확산하고자 한 목적은 환자들에게 동요를 끌어보기 위한 모종의 장난으로 밝혀졌다. 이 당시 우리나라는 고순도의 단일클론 치료제가 없었기에 ‘모노클레이트P’는 오히려 안전성면에서 매우 높은 퀄리티의 치료제였다. 더구나 볼륨(주사용수의 양)이 매우 적어 환자들이 사용하기에도 매우 용이했다. 이에 따라 환자들이 ‘모노클레이트P’로 갑작스럽게 전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루머로 정리되면서 논란은 막을 내렸다.

또 한 차례 논란이 되었던 치료제는 박스터의 '리콤비네이트'였다. 팩터 안정화제로 알부민을 사용하는데 문제는 인체 알부민이 아니라 소 알부민을 사용했기 때문에 vCJD(인간광우병)에 위험하다는 주장이었다. 100년 동안 문제 없었던 성분을 놓고서 느닷없이 광우병 논란으로 엮어 버리니 환우들 사이에서 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부분도 무의미한 논란으로 종결되면서 마무리 되었지만 한동안 혼란을 야기시킨 사건이었다. 그 배경은 환자들이 ‘리콤(리콤비네이트를 약칭으로 이렇게 부름)’ 쟁취를 위한 대정부 투쟁을 벌일 정도로 환자들 사이에서 처방요구가 높았기에 일부에서 이같은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박스터는 리콤비네이트가 문제 없는 치료제임에도 환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없애고자 차세대 치료제인 애드베이트로 전량 교체 공급했다.

최근 8인자 치료제 부문에서 ‘편의성 짱’이라는 화이자의 진타에 대한 루머도 살짝 돌았던 바 있다. 진타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디바이스(주사용품)가 ‘환자 친화적’으로 고안되면서 ‘올인원’ 치료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편리성 면에서 월등하다. 그런데 진타 솔로퓨즈가 출시될 쯤 회자되고 있었던 것은, 주사기가 ‘한국인들에게는 너무 크다’라는 것이었다. 손이 큰 외국인들에게 최적화되어 있기에 우리나라 체형에는 맞지 않아 불편하다는 것.

그러나 진타 솔로퓨즈가 출시되면서 환자들은 진타에 관심이 쏟아졌다. 다만 처방하는 곳이 많지 않아 찾아다녀야 했던 불편함이 있었지만 결국 지금은 혈우병 치료제를 취급하는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손쉽게 처방받을 수 있게 됐다. 지금 환자들은 진타 솔로퓨즈를 놓고 ‘한 번도 안 써본 환자는 있어도 한 번만 사용한 환자는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 편리성은 압도적인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이렇듯 무엇인가 ‘논란’이 되었던 치료제들은 우리 혈우사회에 커다란 획을 그은 치료제였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다. 이에 따라 환자들 사이에서 ‘헴리브라’에 대한 논란은 위와 같은 선상에서 해석될 것으로 보인다.

◇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것

우선 국내 혈우사회의 첫 공식 ‘피하주사제’라는 점인데, 이것은 환자의 삶이 한 등급 올라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편의성과 순응도 면으로 본다면 ‘먹는 약’의 바로 아래 단계 정도로 해석할 만큼 그레이드가 높다. 그러기에 앞으로 출시될 대부분의 치료제들은 이처럼 피하주사제형으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고, 실제 이같은 방식으로 치료해 본 임상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헴리브라의 최대 장점으로 손꼽히는 것은, 활성화된 9인자와 10인자를 연결함으로서 8인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이중특이항체 치료제라는 것인데, 쉽게 이야기하면 항체가 있는 환자나 없는 환자나 모든 8인자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항체환우와 비 항체환우 간 소통부재와 간극이 남아 있다면 그 부분을 해소시킬만한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즉 혈우사회의 커뮤니티를 재정립하는 데에도 역할을 할 수 있는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혈우사회 역사가 말해 주듯, 특정 치료제를 놓고 많은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는 것은 기대감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다.

케케묵은 네거티브나 루머 등 과거처럼 유사논란이 현재에도 재현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 혈우사회가 좀 더 성숙해지도록 각성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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