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VIIa 제제를 수술 후에 정기적으로 적은 용량으로 넣어주는 프로그램화된 미니 펌프 기계로 8인자 항체 혈우병 A형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이 예상되는 수준의 혈액 응고 인자를 성공적으로 유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연구는 “자동 미니 펌프 시스템을 사용하여 유전자 재조합 FVIIa의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토콜의 수술 후 투여”라는 연구 제목으로 Haemophilia 저널에 수록되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외과 의사도 미니 펌프 사용에 대한 만족을 표명하며 환자 치료에 상당한 시간 절약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혈우병 A형 질환은 응고 인자 VIII(FVIII)이 없거나 결핍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표준 치료로는 실험실에서 만든 FVIII의 정기적인 투여가 권장된다. 하지만 몇몇 환자(혈우병 A형 환자의 1/5)은 이러한 FVIII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어 치료에 곤란함을 겪기도 한다.

특히 혈우병 A형 항체 환자는 수술시에나 수술 후에 위험성이 높아진다. 현재 수술 후의 출혈 조절로는 Novo Nordisk의 NovoSeven RT의 FVIIa와 같은 우회 치료제로 보완하는 요법과 Shire Pharmaceuticals(현재 Takeda사의 일원)의 Feiba anti 항체 응고 복합제로 치료하는 것이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의 치료법에 따르면 수술 후 첫 반감기가 짧기 때문에 48시간 동안 2시간마다 FVIIa를 소량 투여한 다음 다음 출혈이 안정화 될 때까지 투여 간격을 늘려가며 투여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프랑스 Université Lyon에 소재한 한 연구팀은 Smiths Medical이 제조 한 CADD-Prizm 외부 주입 펌프의 효능과 안전성을 조사하여 혈우병 A형 항체가 있는 환자 성인 두 명에게 수술 후 FVIIa를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첫번째 환자는 FVIIa를 온 디멘드(출혈이 있을 때만 투여)를 했던 35세의 남성이다. 이 환자는 과거의 무릎 수술로 인한 합병증으로 무릎 위 허벅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 수술 전 1회, 수술 후 2회의 FVIIa를 수동 투여하였다. 그 이후 미니 펌프를 이용하여 2시간마다 10회의 용량을, 그 이후 3시간마다 8회의 용량, 그리고 4시간마다 9회의 용량을 투여하도록 미니 펌프를 프로그래밍 해 놓았다. 전체적으로 이 환자는 78시간 동안 27회의 용량을 자동으로 투여 받았다.

혈액 응고에 필요한 트롬빈의 량을 측정하기 위해 확인한 endogenous thrombin potential(ETP)는 수술 후 2일 동안 예상된 범위를 유지한 후, 지속적인 주입에 안정성을 보이면서 2일 동안 감소했다. FVIIa의 혈중 수치는 ETP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이 환자는 추가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으며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다. 주치의와 혈액학자는 양호한 임상 결과를 확인하였으며 FVIIa의 효과와 미니 펌프의 가치를 탁월하게 평가했다.

두번째 환자는 백내장 수술이 예정된 70세 남성으로 중증 혈우병 A형이며 항체 반응이 있는 환자이다. 이 환자는 수술 직전과 직후에 수동으로 팩터를 주입한 다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투여 간격을 늘리면서 주기적으로 미니 펌프로 주입했으며 연속 주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환자 역시 추가 약물이 필요하지 않았고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으며 혈액검사 결과 FVIIa의 수준이 예상한대로 나타나고 전반적인 임상 결과가 양호하게 안정되었다.

미니 펌프를 사용하는 간호사는 장치의 효과를 확인하는 것 외에도 사용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평가하는 설문지를 받았다. 이 병동에서 수술 후 환자를 돌보는 6명의 간호사가 각각 설문지 응답에 응했다. 설문지 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간호사들은 미니 펌프의 실제 사용에 대하여 상당한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환자들을 돌보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하는데 만족감을 보였으며 다른 업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대답하였다.

연구원들은 두 환자의 수술 후 환경에서 FVIIa의 주사를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투여하는데 있어 미니 펌프 프로토콜 사용의 이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이 연구에 사용된 미니 펌프는 간호사들에 의하여 잘 통제되었으며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있어 최소한의 부담을 주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