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주필 칼럼
文정부, 百年大計라는 말이 무색하지 아니한가?교육정책, 자주 바뀌어도 너무 자주 바뀐다
김승근 주필  |  hemo@hemophilia.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11.06  01:48:0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유은혜 교육부장관(좌) 문재인 대통령

자고로 교육을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불렀다. 백 년 앞을 내다보고 세우는 계획, 백 년이란 한 세대가 바뀔 수도 있는 긴 세월이니 그 앞을 내다보고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심사숙고와 검토,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겠는가. 그렇듯 한 나라의 교육을 정하는 것은 신중하고, 중요한 일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교육부와 대한민국 대학 입시의 판도를 지켜보자면 백년대계가 아닌 ‘1년 소계’도 모자란 판국인 듯하다. 연 초에는 자사고와 외고 등을 폐지하여 모든 고등학교를 평등한 교육기관으로 만들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그간 논의만 되었을 뿐, 현행 학생부 중심의 대입 체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반대하던 ‘정시확대’가 본격적으로 정부 정책으로 발표된 것이다. 그로 인해 대학들과 고등학교, 서울 강남을 비롯한 학원업계는 들썩였다.

던져진 ‘정시확대’라는 돌맹이 앞에, 판은 두 전선으로 나뉜 형국이었다. 정시 확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얼마 전 논란이 되었던 조국 前 법무부장관의 ‘자녀 입학 의혹’처럼 불투명하고 비리가 넘쳐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불합리함을 정시만이 해결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대학마다 너무 다른 수시 입학 전형, 오랫동안 수능이라는 한 번의 시험으로 아이들의 학력 수준을 판단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고 잘못된 제도라는 의견이 있어왔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수용한 것이 수시 입시전형이었다.

한 번의 시험이 아닌 고등학교 3년 간, 국영수 위주의 교과 성적 이외에 비교과 활동, 독서활동 등으로 아이가 얼마나 자신의 진로에 대해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깊은 사고력을 가지고 있는지 천천히 판단하겠다는 취지는 가상하나, 정작 수시 확대를 몇 년간 시행해본 결과, 대학들은 뛰어난 학생을 뽑아가기 위해 수시 전형의 다양화를 핑계로 본고사 급의 논술고사, 면접, 자소서 평가 등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에 발맞춰 대입 상담과 컨설팅을 전문으로 해주는 학원들이 등장하여 이전에 국영수 강의를 듣는 사교육을 넘어 수십만원의 입시 컨설팅, 논술 및 자소서 대필 등의 강좌까지 만연한 형국이 되었다.

아울러, 수시를 실시하는 대학들이 자사고 과고 외고 학생들을 편파적으로 심사한다는 것이 정설이 되면서 수시야말로 사교육을 조장하고, 전국 고교를 서열화하였으며 아이들을 수능 1번이 아닌 3년 동안 입시에 매달리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애초에 시작한 동기는 달랐으나 결과적으로는 사교육 확대도, 공교육 정상화도 마땅히 이루지 못했으니 다시 정시 확대를 통해 이루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어느 쪽이든 나쁜 정책이라고 비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자주 바뀌는 입시 제도 속에서 다시 시험대에 오른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지지 않는 것은 분명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현재 고1 학생들부터 정시확대의 대상이기에 고2~3학생들은 관련이 없고, 초4 학생부터는 자사고, 외고 폐지의 대상자이니 또 다른 입시대책이 필요하다. 겨우 초1~ 고3까지 10여년 남짓한 차이를 보이는 아이들이 대체 몇 가지 입시 정책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 자주 바뀌어도 너무 자주 바뀐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입시체계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아무리 기사를 찾아봐도 무엇이 내 아이에게 유리한지 알 수 없는 학부모들은 비싼 컨설팅 비용을 내며 더 많이 학원가를 찾았다.

대체 내 아이가 어떤 교육 정책을 따라 대학에 입학할지, 어떤 식으로 선행 공부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논의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학부모님들이 마지막 동아줄처럼 잡고 있는 그 학원업계 관계자들조차 너무 자주 말을 바꾸는 정부의 교육정책에 마땅히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말과 함께 고개만 내저을 뿐이었다.

아이는 커간다. 바뀌는 정부 교육 정책과 대학들의 입장, 폐지되고 세워지는 학교들의 난립 속에서 초 중 고등학생이 되어가는 아이를 보며 행여 내가 부모로서 잘못된 판단을 하여 내 아이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어주면 어쩌나 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는 정부 교육부 학부모 사학재단 대학의 눈치게임은 끝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

<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승근 주필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헤모필리아 라이프  |  등록번호 서울아02245  |  등록일 2012-08-31  |  대표 박천욱  |  편집인 김태일 박필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성연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05(가산동 470-8, 케이씨씨 웰츠배리 604호)  |  02)6111-8255
업무국 :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27길 25  |  전화 02-535-6474  |  문의 및 제보 hemo@hemophilia.co.kr
Copyright © 2012 헤모필리아 라이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