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피니언
부모가 자녀의 공부환경을 만들어주는 방법 3 – 선택받는 삶을 요구하는 부모의 교육이 자녀의 공부에 미치는 영향민동필 박사의 교육칼럼 #11
민동필 칼럼니스트  |  tongp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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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9  11: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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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꾸준히 언급했듯 부모가 살아가는 모습은 자녀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부모들과의 상담과정에서 ‘아이의 삶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것이 아이의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경우에 따라 할 때도 있습니다. 물론 상담을 통해 실제로 왜 그런지 이유와 구체적인 방법을 제공하면서요. 이번 칼럼의 내용이 필자가 부모에게 자녀의 삶과 조금 거리를 둘 것을 제안하는 대표적인 예들 중 하나입니다.

한 개인이 공부를 하는 이유는 후에 피라미드식 사회구조에서 상위로 올라가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공부를 할 때, 피라미드의 상위 또는 꼭대기에 올라가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 조건들을 충족해 가도록 방향을 잡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를 찾기 위해 우리는 사회의 상위계층에 있다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 그룹의 회장, 회사의 사장 등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은 우선 주어진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는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정책을 결정할 때 지금 현재의 조건을 분석하고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미래를 예측해 본 후 자신이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결정을 내리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지요. 여기에는 항상 미래라고 하는 불확실성이 함께 합니다. 언제 어떤 조건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요소에는 무엇이 있는 살펴볼까요? 일련의 사고과정을 통해 결정을 내리기 위한 핵심요소들은 ; 1. 데이터를 모으고 조건을 분석하며 시뮬레이션을 하는 과정에 필요한 ‘집중력’, 2. 자신이 내리는 선택이 자신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이며 또 할 수 있다는 ‘자신감’, 3.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 4.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실천’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리더들의 핵심요소들은 리더가 되어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천에서 용이 날 확률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사회현상은 오히려 이러한 요소를 갖춰야 사회 피라미드 구조의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음을 반증합니다. 그 이유를 위의 네 가지 요소 중 ‘용기’를 가지고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사회의 지도자에게 필요한 용기는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는 것이지만 공부를 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사실 사회의 피라미드식 구조를 정신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회의 구조가 워낙 견고하다보니 상위계층의 자녀는 부모의 권력을 등에 업고 자신들도 권력을 휘두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계층의 자녀들은 반대로 권력에 복종하고 굴복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가 만일 ‘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런 저런 스펙을 쌓아야 한다’거나 ‘저 회사는 이런 저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뽑으니까 그런 교육을 받아야 한다’ 와 같이 자녀 스스로 선택하고 개척하는 삶이 아닌 타인을 위해 또는 타인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을 깎아 그들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자녀들에게 요구한다면 자녀들이 상위계층을 경쟁의 대상으로 생각하여 용기를 가지고 그들과 부딪힐 수 있는 힘을 키우기 보다는 오히려 굴복하고 복종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자녀들이 사회 피라미드 구조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과 경쟁하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자녀들이 그들과 당당하게 맞설 수 있도록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이는 부모 자신이 선택받는 삶, 복종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이루기 어려울 수밖에 없고 부모 스스로 이러한 정신적 한계를 벗어 던질 수 없어 자녀에게 자신과 같은 삶을 요구한다면 차라리 자녀의 삶에 간섭하기보다는 한 발짝 물러서서 자녀들이 자신들의 생각대로 삶을 살아가며 경험을 통해 하나씩 익힐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 중 자녀에게 선택받는 삶을 위해 살아가라고 조언하는 분이 있다면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의 뜻을 되새겨 보시라고 제안합니다.

'혈우 가족' 민동필 박사는?

민동필 박사는 워싱턴 스테이트 대학에서 박사를 마치고 코넬 웨일 메디칼 스쿨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콜럼비아 대학에서 연구팀 리더로 있었으며 캐나다로 이민 후 캐나다 국립연구소에서 과학자로 일하며 몬트리올 콩코디아 대학에 겸임교수로 있다가 밴쿠버로 이주하면서 교육으로 분야를 바꿔 현재까지 교육방법을 개발해왔다.

[민동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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