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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배우는 공부, 계속 해야 하나?민동필 박사의 교육칼럼 #3
민동필 칼럼니스트  |  tongp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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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8  20: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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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사고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려 했는데 지금 학술지에 보내려고 준비하는 글과 겹치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아직 어느 학술지에 보낼지 결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 내용을 먼저 게시하면 엠바고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잠시 뒤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이번 칼럼은 지식에 초점을 맞춘 공부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학교생활을 해 보았거나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학교 공부의 99.9%가 지식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에 쉽게 동의 할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식이 아닌 '방법을 가르친다!'라고 주장하는 교육기관이나 교육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법을 가르친다고 해서 진정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후에 차차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지식에 초점을 맞춘 공부, 과연 공부를 하는 사람의 미래를 밝혀주는 방법이 될 수 있을까요?

먹어도 되는 것, 먹으면 힘이 나는 것, 먹으면 아프거나 죽는 것, 가도 되는 곳, 가면 안 되는 곳 등의 지식을 광범위하게 알고 있으면 물론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지식이 많을수록 생존의 확률이 높아진다는 거죠. 따라서 지식에 초점을 맞춰 공부를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스스로 주어진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두뇌능력을 키우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지식에 초점을 맞춘 공부 방법은 사실 이러한 사고력을 기르는데 장애로 작용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가 이해하고 알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더 이상 생각할 이유가 없어 두뇌는 활동을 멈추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해하고 알았는데 생각할 것이 무엇이 더 남아있을까요?

이 말은 곧, 지식에 초점을 맞춘 공부는 지식을 얻는 시점까지 두뇌가 움직이도록 하지만 원하는 지식을 얻는 순간 멈추기 때문에 마치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10가지 지식을 배운다고 가정하면 가다 서다를 10회 반복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배워야 할 지식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는 공부에 있어서 또 하나의 장벽이 됩니다. 배우고 익혀야 할 지식이 넘쳐나다 보니 이제는 지식을 배우는 과정이 마치 교통마비 속에서 끊임없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것과 다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교통마비 속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과정,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달리지 못하니 답답하고 또 차의 기름은 많이 소모되는 반면 기계는 더 많은 힘을 받으니 말 그대로 운전하는 사람이나 차나 모두 스트레스에 시달리죠? 이 현상을 그대로 공부하는 사람의 두뇌에 비유하면 현재 공부하는 사람의 상태가 어떠할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식에 초점을 맞춘 공부는 공부를 하는 사람의 두뇌에 스트레스를 줄 뿐 아니라 화, 분노, 짜증과 같은 감정을 자극해 결국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폭탄과도 같은 존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부도 힘든데 혈우병도 함께 가지고 있는 환우들의 현실은 앞에 놓여있는 이들의 삶이 결코 녹록하지 않을 것임을 쉽게 짐작하게 합니다.

- 계속 -

* 공부 방법에 관한 내용을 필자의 웹사이트에 꾸준히 계시하고 있습니다. 혹시 칼럼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http://www.PonderEd.ca 를 방문해 주세요.

[민동필 칼럼니스트]

민동필 박사는 워싱턴 스테이트 대학에서 박사를 마치고 코넬 웨일 메디칼 스쿨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콜럼비아 대학에서 연구팀 리더로 있었으며 캐나다로 이민 후 캐나다 국립연구소에서 과학자로 일하며 몬트리올 콩코디아 대학에 겸임교수로 있다가 밴쿠버로 이주하면서 교육으로 분야를 바꿔 현재까지 교육방법을 개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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