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사랑의 상징, 아내를 너무 사랑하여 십 수 년을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을 만든 왕”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인가. 낭만이 넘실대던 10대에 ‘타지마할’무덤과 ‘샤 자한’의 이야기를 책에서 보고 ‘진정한 사랑이 있다면 이런 거야’라는 생각으로 인도 여행을 꿈꾸기도 했다.
삶과 죽음이 함께 하는 갠지스와 인더스 강의 전설 같은 이야기, 나도 언젠가 그 강물에 몸을 담그며 기도하면 이승의 모든 죄를 씻고 다른 세상에 닿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빠져들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언젠가 꼭 인도에 갈 것’이라고 꿈꾸던 그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꿈이란 깨지기 마련이고, 어린 시절의 현실성 없는 낭만은 나이가 들면 퇴색되어 버린다. 정작 나이가 들어 인도 여행 경비를 마련할 수 있을 때쯤 되니 인도라는 나라는 내가 가고 싶다고 쉽게 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었다는 생각도 든다.
이승과 저승을 잇는다는 그 신비로운 강 인더스와 갠지스는, 자칫 외국인 여행객이 물에 들어갔다가는 피부병을 앓는다고 한다. 이런 현실에 부딪히면서 서서히 환상은 깨지기 시작했다. 타지마할 무덤은 너무 아름답지만 인도는 여행자제 국가, 즉 여행을 가기에 부적합하고 위험한 나라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못한다고 하니 더 닿을 수 없는 환상의 나라처럼 느껴지기에 그 뒤로도 ‘아. 안전하기만 하다면 꼭 가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내 안에 있었다.
그리고 나처럼, 인도 여행을 늘 꿈꾸지만 차마 가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인도 여행이 대체 얼마나 위험한지, 무엇이 어려운지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밝혀주는 여행 시리즈를 이번에 만났다.
여행 커뮤니티로서는 손꼽히는 곳 중 하나인 ‘여행에 미치다’의 채널이다. 유튜브 채널로는 33만 명, 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치고 이곳 ‘여행에 미치다’를 모르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 같다. 단지 여행에 대한 정보와 사진을 나누고자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가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면서 결국 창업으로까지 이어진 기적 같은 스토리. 바로 이 채널에서 인도여행이 업로드 됐다.
물론, 인도 여행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 중 하나이고 그만큼 인도 여행을 주제로 한 영상이나 채널은 많다. 이전부터 인도 유적이나 문화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미 나는 여러 개 영상을 본 후였다. 하지만 이 채널에서 다룬 인도 여행기는 보지 않고 지나칠 수는 없는 영상이었다.
▲ 정말? 인도여행은 수치와 모욕, 그리고 사기를 당연히 생각해야 할까?
어쩌면 내 안에서 ‘이 채널이라면 정말 인도 여행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와 경고를 나에게 줄 것 같다’는 확신이 은연중에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요즘 올라온 그들의 인도 여행기는 역시나 내 기대감을 져버리지 않는 그야말로 ‘절대 가지 말아야 할 인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어딜 가나 추월하는 운전사들의 위험한 곡예 운전이 가득했고, 길거리에는 구걸하는 아이들과 정리되지 않은 도로 사정 때문에 생명의 위험을 느껴야만 하는 현실이 그대로 전달되는 영상이다. 그 누구도 믿지 말고, 말을 듣기 시작하면 그대로 속아 넘어간다는 인도의 치안. 나는 이번 영상 시리즈를 보며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인도 여행을 가지 말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물론, 모든 여행은 안전이 담보되기는 어렵다지만 이 채널의 영상은 막연했던 안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인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 시리즈를 본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