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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 무비필> 과연 여러분이라면 이 상황에?영화 <스톡홀름>, 말로만 듣던 그 증후군에 빠질 수 있을까?
황정식 기자  |  nbkiller@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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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1  18: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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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단 호크', '누미 라파스', '마크 스트롱' 주연의 영화 <스톡홀름>

‘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 syndrome)’,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지 않은가?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 소재한 크레딧뱅크(KreditBanken)에 무장강도가 침입하여 인질들을 데리고 6일간 인질극을 벌이는 중에 일어난 일을 말한다. 이 증후군은 6일동안 인질들은 무장강도들에게 동화되어 그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했고 나중에 증언을 할 때도 무장강도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거나 경찰을 적대시하는 경향의 행동을 일컫는다.

▲ '엉뚱하지만 실화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

영화 <스톡홀름>은 이 실제 사건을 그대로 영화에 담았다. 어떻게 무장강도들이 인질범들을 대했는지, 왜 인질범들이 무장강도들의 행위에 동조하였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나름 변장을 하고 은행 털이에 나선 라스, 그는 돈보다 자신의 동료 군나르의 석방을 먼저 요구한다.

아무래도 잘 알려진 사건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영화 내용은 뻔하다. 강도가 은행에 침입하고,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점점 인질들은 강도들에게 동화되어간다. 결국 강도들은 경찰에 의해 진압되고 말지만 계속된 인질들의 범인에 대한 호의는 이어지게 된다.

▲ 인질극 초반에는 나름 포박도 하고 겁도 주며 강도다운 면모를 보인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범인들은 인질들을 자신의 목적 달성의 수단으로 밖에 보질 않는다. 보통 목적 달성이 안될 것 같은 경우 인질을 살해하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서슴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1973년 스톡홀름에서 인질극을 벌였던 이 범인들은 좀 달랐다. 목적이 있긴 했지만 인질들을 다치게 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 라스의 요구로 풀려난 군나르, 인질들을 소개하자 서로 악수까지 한다.

그들은 인질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자유롭게 화장실을 가게 했으며, 인질들이 필요한 것은 경찰과 협상하여(?) 마련해 주는 등 많은 호의를 베풀었다. 자신이 인질이라는 그런 극심한 스트레스에 쌓여 있던 사람들은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반대로 자신들을 구해주지 않는 경찰들을 경멸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결국 범인들의 말을 믿기 시작했고 점점 구조가 늦어지면서 경찰에 대한 불신은 더 커져만 갔다.

▲ 그래도 경찰과 협상할 때에는 인질을 끌고 나가서 죽이겠다고 협박은 해야 하는 것, 이때도 라스는 안심하라고 인질들에게 귓속말로 얘기한다.

결국 경찰은 은행에 구멍을 뚫고 최루 가스를 넣는다는 강경책으로 강도들을 제압하려 하지만 이것 역시 쉽지 않았다. 최루 가스에 뛰쳐 나오는 범인들을 오히려 인질들이 인간 방패를 자청하고 나서는 것이다. 인질극을 벌인 범인을 쏘지 말라는 인질들, 오히려 범죄자들을 보호하려 들었다.

▲ 몇일 지나자 인질들이 원하는 물품까지 구해다 준다. 인질이 필요한 물건은 다름아닌 생리대...

사실 영화 <스톡홀름>은 뻔한 스토리의 영화이며 픽션도 많이 가미되지 않은 영화이다. 그런데 왜 이 영화를 굳이 선택해서 보았을까? 이 이유는 바로 본인이 좋아하는 배우, ‘에단 호크’가 나오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에단 호크는 많은 영화에 출연하여 그 연기력을 입증 받은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블록버스터 작품에는 잘 나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본인이 고사하는 것으로 굳이 그가 나온 블록버스터라고 치면 ‘뤽 베송’ 감독의 <발레리안 : 천 개 행성의 도시> 정도 될 것이다.

▲ 나중에는 경찰과 협상하러 나갈 때 다 같이 마중 나간다... 인질들도 범인들이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던 것.
▲ 이쯤되면 누가 강도고 누가 인질인지 알기 힘든 상황...

그리고 또 반가운 얼굴이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에서 현대판 ‘시고니 위버’를 보여줬던 ‘누미 라파스’가 은행원 인질인 비앙카 린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 자체 음성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누미 라파스는 스웨덴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이다. 혹시라도 스웨덴판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보았다면 유창하게(모국어인데 당연하지) 스웨덴어를 구사하는 그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극적인 상황을 모면한 두 사람, 서로 사랑하는 감정이 싹트게 된다...
▲ 이제는 아예 인질들이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시작한다.

이런 뜻하지 않게 만나는 관계에서 서로 감정이 싹트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리학자들도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알기 어려웠는지 각각 이름까지 붙여 지금까지 알려진 것들이 많이 있다. 당장 스톡홀름 증후군의 반대, 즉, 인질강도 범인들이 오히려 인질들에게 동화되는 ‘리마 증후군’이 있고,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가, 혹은 환자가 간호사에게 감정을 갖게 되는 ‘나이팅게일 효과’ 등이 있다.

▲ 그렇다고 경찰들이 아예 손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인질들을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한 방법이 모호했던 것.
▲ 강도인 라스가 총에 맞지 않게끔 인질들이 몸으로 막아서며 금고를 나서는 장면, 이쯤 되면 아예 공범에 가깝다.

하지만 이게 언제나 일어나는 그런 증상은 아니다. 왜냐하면 본인같이 병원에서 거의 살다시피(방학 때마다 입원했으므로) 했던 나에게 그런 일이 한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 결국 옥살이를 하게 된 라스, 스웨덴 감옥의 우수한 시설을 엿볼 수 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 말로만 듣던 스톡홀름 증후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 간만에 만나는 에단 호크! 그의 연기는 언제나 일품!

- 머리카락이 있는 마크 스트롱! 오랜만에 뵙네요!

이런 분들은 좀…

- 모두가 다 아는 스토리 아닌가? 뻔한 결말이네…

- 나름 스릴러 영화인데, 긴장감이나 액션이 없어…

- 누미 라파스 안이뻐요…

▲ 자신을 인질로 잡았던 범인을 면회 오는 비앙카, 과연 무엇이 그녀를 끌리게 하였을까? 실제 라스가 에단 호크처럼 잘 생겼을까?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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