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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영 원장 "항체발생 줄이려 초기엔 혈액제제 투여"'한국혈전지혈학회에 첫 초청발표'서 항체치료전략 밝혀
김태일 기자  |  saltdoll@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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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9  17: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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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표중인 한국혈우재단 유기영 원장

지난달 24일 서울아산병원 교육연구관에서는 한국혈전지혈학회(회장 정명호) 2019 춘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오후 4시부터 혈우병과 폰빌레브란트질환에 대한 연구결과가 '출혈질환과 혈우병'(Hemorrhage Disorder and Hemophilia) 세션을 통해 발표되었다.

그 중 한국혈우재단 유기영 원장이 '한국 혈우병A 항체환자의 진단과 치료'(Diagnosing and Treating Hemophilia A with Inhibitors in Korea) 발표를 맡아 관심을 끌었다. 발표에 앞서 유 원장은 "혈전지혈학회 학술대회에 초청받아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고, 이에 세션 좌장을 맡은 을지대병원 유철우 교수는 좌중들에게 "큰 박수로 환영해 달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 혈우병 치료의 역사. 좌측 글로벌 우측 한국

유기영 원장은 혈우병 항체의 발생률(incidence)과 유병률(prevalance)에 대한 통계로 발표를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중증 혈우병A의 30% 이하, 중등증과 경증 혈우병A의 0.9%~7%가 항체 발생률을 보인다고 밝혔으며. 혈우병B의 경우 1.5~3%로 비교적 적은 발생률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유병률로는 혈우병A의 8.7%~12.8%가 항체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나라별로 편차가 크다고 자료를 인용해 발표했다.

항체 발생의 편차는 주로 8인자 돌연변이 타입, 인종(아프리카인이 높음), 가족력에 따라 벌어지는데, 2017년 기준 우리나라 혈우병A 항체 유병률은 '일시적 항체' 41명, '지속적 항체' 47명을 합해 전체 환자의 5.5%에 이르러 글로벌 현황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그는 말했다.

유 원장은 혈우병 항체에 대한 일상적 치료전략으로 △새로운 항체발생을 억제 △출혈 예방 △출혈시 즉각적인 지혈 △궁극적으로 항체를 없애는 방법 등을 들어 발표를 이어나갔다.

그는 새로운 항체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환자마다의 돌연변이 타입 분석이 주효하며, 혈액제제보다 유전자재조합제제를 투여한 소아에게서 항체발생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외국의 'SIPPET'연구를 들어 설명했다. 실제 한국혈우재단 통계에서도 응고인자제제를 처음 투여받는 환자군(PUP) 중 혈액제제는 5.4%, 1세대 유전자재조합제제는 7.7%, 3세대 유전자재조합제제는 14.7%의 항체발생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 혈액제제와 유전자재조합제제 간 항체발생률을 비교한 SIPPET 연구결과 그래프

이어 처음부터 유전자재조합제제를 사용한 환자군보다 25~50 노출일동안 혈액제제를 투여한 뒤 유전자재조합제제로 전환한 환자군에서 유의미하게 적은 항체발생률을 보였다는 2013년도부터의 연구결과를 전했다. 또한 관찰기간 중 눈에 띄게 항체발생률이 높게 나타난 두 해가 있었는데, 1세대 유전자재조합제제인 리콤비네이트와 3세대 애드베이트가 각각 국내에 도입된 첫 해였다고도 덧붙였다.

그에 따라, 혈우재단의원에서는 2013년도부터 신환자들에 대해서 △만 1세 이전 예방요법 미실시 △위험신호 회피 △집중적 투여 이전 예방요법 △돌연변이 타입에 따라 초기 혈액제제 사용 등의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유기영 원장은 밝혔다.

유 원장은 또한 혈우병 항체를 근본적으로 없애는 치료로서 면역관용요법(ITI=Immune Tolerance Induction)을 설명했다. 항체반응을 보이는 응고인자를 몸무게 kg당 최대 100IU씩 하루 두 번 투여해야 하는 ITI는 고가의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에 심평원의 사전 승인을 얻어 진행하게 되는데, 최근까지 21명이 완료해 그 중 17명(재단 16, 경희대 1) 성공, 1명 부분적 성공, 3명 실패하였으며, 재단 4명, 경희대 3명, 전남대와 연세대에서도 1명씩 진행중이라고 발표했다. ITI를 통해 항체를 없앤 뒤 연간 관절출혈 빈도가 평균 16회에서 4회로 낮아졌고, 총 치료 비용 또한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 2013년 이후, 신환자에서 혈액제제 투여 후 유전자제제로 전환한 환자군의 항체발생률이 6.7%로 처음부터 유전자제제를 투요한 군(13.8%)보다 낮게 나왔다는 결과를 발표하는 슬라이드

이밖에도 유기영 원장은 혈우병B 항체에 대한 ITI의 필요성, 항체환자의 예방요법, 새로 개발된 비응고인자제제, 후천적 혈우병 등에 대해 연구결과를 전하며 발표를 마쳤다.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에 좌장인 유철우 교수는 "SIPPET 데이터의 혈액제제는 폰빌레브란트인자가 포함된 제제여서 국내에 쓰이는 혈액제제와는 항체발생률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소견을 전하면서 "논팩터테라피(비응고인자제제)를 통한 예방요법이 상용화되는 시점에서 ITI를 해서 항체를 없애는 것이 앞으로도 의미가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유기영 원장은 "향후 유전자치료의 대상 선정에서도 항체가 있으면 제외되므로 ITI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국 혈우사회 내에서 아직도 항체환자들의 치료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유기영 원장의 항체 관련 연구발표는 적절한 자극제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혈액학회(혈우병 연구회)와 한국혈전지혈학회로 양분된 혈우병 의사사회의 경계를 넘어 따뜻하게 손을 내민 학회측과 이에 진솔하게 연구성과를 나눈 유기영 원장의 면모가 돋보였던 세션으로 평가할만 하다.

우리나라 의사사회의 활발한 교류와 발전적 경쟁이 계속되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한국에 2026년 세계혈우연맹 총회를 유치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더욱 그렇다.

▲ 유기영 원장은 올해의 과제로서 1차 ITI에 실패한 환자군과 9인자 ITI에 대한 허가가 필요함을 밝혔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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