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여덟 번째인 소만(小滿)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르익은 봄기운과 더불어 천천히 다가오는 여름 기운이 만나 쾌청한 날씨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나들이 객 역시 늘어나는데, 이로 인한 교통사고량의 증가, 그리고 교통사고후유증을 호소하는 인원 역시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해지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TAAS 통합통계시스템 교통사고발생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교통사고 총 발생 건 수는 약 114만건, 이로 인한 부상자수는 약 180만명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런 부상자 중 경상 이하 단순부상신고자수는 약 170만명으로 전체 부상자 중 9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시 말해 교통사고 유형의 대부분이 접촉사고 등 가벼운 사고 유형에 속하는 것.

그런데 이러한 가벼운 교통사고를 겪고 난 이후 허리나 목 등에서 통증이 발현되고, 두통이나 현기증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교통사고후유증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교통사고 당시에는 별다른 외상이 없고, MRI나 엑스레이 등 검사상에도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수일에서 수개월 후 나타나는 각종 이상 증상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이러한 후유증은 크게 근골격계 이상, 신경계 이상, 장기 손상, 심리적 내상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다시 목과 어깨, 허리 등 경척추관절통증, 어지러움, 이명, 두통 및 현기증, 호흡기장애 및 소화불량, 기억력감퇴와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세는 큰 사고 후에도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 접촉사고와 같은 경미한 사고를 겪은 후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그도 그럴 것이 사고 자체가 크지 않아 당장의 외상이 없어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는 부류가 상당수이기 때문. 그러나 작은 사고라 할지라도 우리 몸은 물리적 충격을 받은 상태다.

몸이편안한의원 파주 문산점 서인환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후유증의 원인으로 어혈(瘀血)을 꼽고 있다. 죽은 피의 덩어리 정도로 볼 수 있는 어혈은 사고시 받은 물리적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아무리 작은 사고라 할지라도 사고 당시 물리적 충격을 받은 만큼 그 충격으로 인해 어혈(瘀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고 후 발생한 어혈이 사라지지 않고 체내 여기저기를 부유하면서 바른 기혈순환을 방해해 다양한 증상을 야기하게 된다. 따라서 사고 직후 당장 별다른 이상이 없을지라도, 이후 이상을 감지한다면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만성적 교통사고 후유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한의학에서는 한약 치료를 비롯 물리치료, 체침, 추나요법 등 내치(內治)와 외치(外治)를 병행해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