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지망생 지창민(남, 32)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어김없이 거울 앞에 서서 얼굴을 바라보지만 답답한 마음뿐이다. 최근 남성미를 강조하고자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수염이 두드러지게 자라지 않는데다가 듬성듬성 자라는 탓에 멋은커녕 지저분하게 보이기만 한다.

지 씨는 “미드를 보면 키아누 리브스, 크리스 헴스워스,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 잘 생긴 남자스타들은 수염도 멋있게 자라는 것 같아 부럽다. 나도 같은 스타일을 내고 싶지만 수염이 자라질 않으니 방법이 없는 것 같다”라고 하소연한다.

한국 사람들은 서양인에 비해 털은 더 굵지만 자라는 속도와 밀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세 개의 모발이 서로 인접하여 자라는 군집모 보다는 단일모가 많다는 것. 멋진 수염의 요건은 바로 밀도. 밀도가 높아 짧지만 거뭇하게 보이는 수염이 강인하면서도 단정된 이미지를 준다.

때문에 수염이 원하는 모양대로 나질 않아 고민인 남성들은 수염용 발모제를 사용하거나 눈썹 펜슬을 이용해 수염을 그리기도 한다. 그러나 발모제의 경우 개인마다 효과가 달라 만족할만한 효과를 얻기에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또 펜슬로 수염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활동 중 지워지거나 수염의 밀도가 너무 낮은 경우에는 시도조차 해볼 수 없다.

최근에는 이런 남성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바로 모발이식을 통해 자신이 원하던 수염의 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남성이 선호하는 수염 이식은 바로 코 밑에 나는 콧수염과 턱에 나는 턱수염 그리고 귀 옆 볼에 나는 구레나룻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부위에 원하는 양만큼 심을 수 있다. 

방식은 머리 모발이식과 같다. 먼저 원하는 모양을 디자인 한 뒤 뒷머리에서 수염과 비슷한 형태의 단일모만 선별해 옮겨 심는다. 구렛나루는 각진형과 뾰족형, 콧수염과 턱수염은 친커튼, 노리스 스키퍼, 힙스터를 포함한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 이식된 수염은 대략 2주일 후부터 빠지고 3~4개월 후부터 서서히 자라게 된다. 

이식방법에는 두피를 떼어내는 절개식과 모낭 단위로 떼어내어 이식하는 비절개식이 있다. 절개식은 두피를 절개하므로 모낭 채취가 빠르며 생착률이 높고, 비용도 절개식에 비해 저렴하지만 봉합 부위가 모발이 없는 빈 공간으로 남아 흉터가 보여질 수 있다. 이에 반해 비절개식은 통증과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지만 절개식보다 생착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원포인트 테크닉 봉합술로 흉터없이 자연스러운 결과를 연출하거나, 생착율을 높이기 위해 건강한 모낭만을 채취,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모낭분리, 저온보관과 EGF성장인자 도포 등 병원마다 다양한 노하우들이 적용되고 있다. 

▲ 사진=글로웰성형외과 조성민 원장

글로웰성형외과 조성민 원장은 "수염의 경우 이식되는 모발의 양이 적어 저렴할 뿐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굵어지는 경향이 있어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의료진의 숙련도, 심미안, 생착률에 따라 수술결과가 현저히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병원과 의료진을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