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사는 곳, 태평양의 끝없는 지평선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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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사는 곳, 태평양의 끝없는 지평선 너머로…엔비와 함께하는 캐나다 여행 이야기 – 13~15일차

황정식 기자 | nbkiller@hanafos.com

승인 2019.05.12 15:03:10

벤쿠버 섬에 도착해서 아버지 집에 몇일 지내면서 휴식을 취한 뒤 벤쿠버 섬에 있는 한인 가족들을 만나러 이동했다. 벤쿠버 섬의 서쪽 끝으로 가면 토피노(Tofino)라는 마을이 있는데, 인구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관광지로 아주 유명한 곳에 한인이 모텔을 열고 있다. 여기도 나름 사진 찍을 곳이 많기로 유명한데, 이동상의 문제로 가장 좋은 스팟 한군데만 들리기로 한다.


▲ 혈우병 환자에게 해외 장기 여행 시 남은 약 재고 파악은 항상 중요하다. 달력을 펴 놓고 이틀 간격으로 맞을 약을 잘 챙겨오긴 했는데 그래도 얼마나 남았는지 불안해서 항상 확인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하버퀴에 있는 용솟음 치는 연어…가 아니라 강을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점프하는 모습을 조각해 놓은 것이다.


▲ 하버퀴에서 먹은 피시 앤 칩스, 여행 오는 사람들은 한번쯤 피시 앤 칩스 먹어보길 원하지만 사실 별거 없다. 대구살 튀긴거에, 감자 튀긴거에… 다 튀겨서 나온다…


▲ 여기도 어벤저스 열풍이 대단하다. 특히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복습이 필요한 영화이므로 지난 과거의 MCU 영화들이 전부 블루레이로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듯. 아마도 이번 페이즈가 다 끝나고 나면 <어벤져스 : 인피니티 사가>로 해서 큰 박스 묶음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 그냥 모텔 앞에 앉아서 커피 마시고 있어도 지나다니는게 사슴이다.


▲ 나무에 뭐가 붙어 있길래 한참을 저러고 먹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저녁 해가 떨어질 때쯤 나와서 나뭇잎도 먹고, 이끼도 먹고 꽃도 뜯어 먹다가 숲속에서 자고 일어나 아침에 또 먹으러 내려온다. 많은 수의 사슴과 순록, 산양들을 봤지만 곰은 한 마리도 보질 못했다.


▲ 정말 운동량이 부족하면 살쪄서 죽기 딱 좋다. 양도 백인들 식사량에 맞췄는지 어마어마하다. 아버지 친구 데이비드와 골프장 식당에 와서 먹었는데, 포트 알버니에서 뉴욕 스테이크를 찾는다고 뭐라 한마디 한다. 하지만 연어는 지겨운걸…


▲ 골프장 지키미 고양이다. 얘도 멍고(멍청한 고양이) 기질이 있는지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꿈쩍도 안한다. 한번 쳐다보고 다시 잠드는 귀여운 고양이.


▲ 토피노로 가려면 하루는 잡아야 한다. 포트 알버니에서도 2시간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이다. 우클렛이랑 토피노랑 갈라지는 삼거리에 관광 센터가 있는데 그곳에 보지 못했던 커다란 고래 모형이 있었다.


▲ 나름 토피노, 우클렛 지역은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국립 공원에 출입하려면 사진과 같이 입장권을 사서 차에 부착해야 한다. 여긴 걸어서 돌아다닐 곳이 아니므로 차에만 부과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개인별로 구매가 가능하지만 차량 한대에 다 탔다고 하면 저렇게 차량 패스권만 사면 된다.


▲ 추운 날씨에도 화사하게 핀 꽃들, 사실 꽃알못이라 그냥 나에게는 다 예쁜 꽃이다.


▲ 즐겁게 놀고 가라는 말은 없고 사방에 경고문이다. 하긴 롱비치는 20여Km에 달하는 해변가로 해상 구조 요원을 상시 배치하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도착한 날과 같이 바람이 강하면 높은 파도로 서핑을 즐기기엔 딱 좋은 곳이다.


▲ 크위시티스(Kwisitis) 관광 센터에 도착해 찍은 사진, 지역 이름이 죄다 인디언들 언어로 되어 있어 발음하기가 힘들다.


▲ 크위시티스 관광 센터에서의 파도치는 해변가의 전경,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면 텐트 쳐 놓고 해해 뜰 때,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 그리고 해질 때 다 찍어보고 싶지만 시간이 그렇게 허락해 주질 않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 지난번에 왔을 때 해가 거의 누워있을 때 찍었던 태평양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저 정도 태양의 위치이면 사진 찍기 약간 애매한 시간, 하지만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되돌아가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