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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에서 즐기는 소소한 캠핑한끼, “미나리 삼겹살 ft. 벚꽃차”
유성연 기자  |  tjddus@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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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4  17: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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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계곡이나 물가에서 소꿉놀이를 하면서 동네 친구들과 함께 노는 일이 종종 있었다. 지금처럼 게임기나 놀 거리가 마땅치 않아서이기도 했다. 물가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잎사귀가 달린 나무나 나뭇가지, 물이 잘 흐르지 않아 약간 고여 있는 곳에 물이끼가 낀 것을 그것으로 건져내서 반찬이나 밥이라고 말하면서 만들어먹고 놀거나 입사귀 안에 나무열매를 넣고 돌돌 말아서 음식인 것처럼 놀이를 했던 기억, 밤송이를 열어 보면 그 안에 꼭 밤이 여물지 못한 쭉정이 밤껍질 같은 것이 하나쯤 들어있었는데 거기에 나뭇가지를 꼽아 수저처럼 만들어먹던 기억, 요즘 아이들은 절대 알지 못할 그 나름의 향수가 나에게 있다는 것이 나는 간혹 기쁠때가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캠핑하는 유튜버를 발견했는데, 나뭇가지를 잘라서 계곡 물에 휘휘 씻어서 젓가락 마냥 사용하고 요리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나의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이 문득 떠올랐다. 요즘에는 캠핑 용품도 화려하고 예쁘게 잘 나온다고 하는데 굳이 나뭇가지로 젓가락 만들어 사용할 일이 없을 텐데? 라는 의아함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그것이 또 멋스러움 처럼 느껴지는 것이 우스운 일이었다.

▲아~ 벚꽃의 계절이 저물어간다.

‘캠핑 한 끼’ 이제 막 10만 구독자 고지를 밟은 이 캠핑 채널을 운영하는 분은 ‘여기가 정말 캠핑장이 맞아?’ 싶은 영상들을 올리곤 한다. 캠핑을 잘 하는 팁이나 캠핑 용품에 대한 홍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주제는 하나, 그냥 요리하고 먹는 일종의 ‘먹방’ 채널이다. 다만 좀 특이한 점은 주방이 아닌 캠핑장에서 해먹는 요리라는 것이 다를 뿐이다.

다른 하나는 고든램지의 해쉬 브라운, 와사비 소고기, 두릅튀김, 드라이 에이징 등심 스케이크, 심지어 감자피자까지 무척 독특하고 전문적인 요리처럼 보이는 요리들이 등장한다는 건데, 이번에 내가 보게 된 것은 봄을 맞아 제철인 미나리와 통 삼겹살을 먹음직스럽게 구워 먹는 요리였다.

근사하고 커다란 바비큐 장비에 구워먹는 삼겹살도 물론 맛있겠지만 이렇게 무쇠 후라이펜에 한 점씩 구워서 향긋한 미나리와 함께 먹는 것은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은가?

▲야외에서 즐기는 통삽겹

나는 특별히 캠핑을 즐겨하거나 잘 아는 사람은 아니다. 물론 캠핑 자체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늘 있다. 하지만 캠핑을 하려고 하면 물품이나 텐트 등을 대여하는 비용, 가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 막상 가면 라면이나 끓여먹고, 바비큐 고기나 구워먹을 것 같다는 전형적인 생각이 먼저 들곤 한다. 그래서 그나마 제대로 된 요리를 즐기면서 캠핑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 고생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글램핑’ 자리를 알아보곤 했었다. 그런데 캠핑을 가서 두릅을 튀겨먹고, 감자피자를 만들고, 스테이크를 구워먹다니, 그 점이 너무 독특해서 채널 안에 있는 요리 영상들을 계속 보게 만들었다.

그런 특별한 요리를 만든다고 해서 이 유튜버가 특별한 캠핑도구를 쓰는 것은 아니다. 여느 캠핑하는 이들이 다 쓸법한 조리도구, 무쇠 후라이펜이나 반합, 재료도 산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에 고기 정도 사 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해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마냥 라면, 바비큐만 떠올릴 것이 아니라 한번쯤 캠핑요리를 꿈꿔보고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봄, 여름, 가을, 진정한 캠핑의 멋은 겨울이라고 하지만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봄부터 가을까지가 캠핑을 하고 싶은 제때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한번쯤 멋진 캠핑 요리를 차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

▲꿀벌 한마리가 꽃향기가 짙은 꿀을 열심히 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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